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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면세사업 사실상 중단 인천공항 출국장 입찰 포기…가용 금액·재고관리 역량 고려 최종 철회 관측

노아름 기자공개 2018-08-09 08:10:4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익악기가 면세사업을 사실상 중단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면세점 재입찰에 나서지 않으며 면세업 철수가 가시화됐다. 다만 최근 완화된 면세점 특허권 발급 정책에 따라 면세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진만큼 향후 유통업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인천공항공사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한 T1의 DF11 구역 경쟁입찰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참가 의향을 밝힌 하나투어의 SM면세점,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그랜드면세점 등 두 곳은 오는 9일 입찰가를 포함한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시하게 된다.

DF11 구역은 삼익악기가 지난 4월 조기 철수를 결정하며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다만 1차년도 최소보장액이 기존 166억원에서 117억원으로 29.5% 낮아진 만큼 업계에서는 삼익악기가 동일한 권역에 재입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선 롯데면세점의 사례와 같이 사업자가 '임대료 인하→사업장 재응찰→고정비 부담 완화' 전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실제로 삼익악기는 면세사업 지속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7월 주최한 DF11 사업설명회에 참석했으며, 비교적 최근까지 연매출 500억원을 창출하는 해당 권역에 대한 재응찰 여부를 검토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쟁 사업자의 입찰 의지와 임대료 가용 금액, 재고자산 관리 역량, 브랜드력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입찰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여객터미널(T2) 개항 직후 T1 매장의 실적 하락 역시 위협적으로 느낀 것으로 보인다. 삼익악기는 2015년 12월부터 DF11 구역에서 향수·화장품·잡화 등을 판매해왔지만, T2 개항 이후 지난 2월 매출이 전월대비 18.5%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로서 삼익악기가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는 손을 떼더라도 향후 시내면세점 특허권 경쟁입찰에 나서 면세사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이는 최근 면세 특허권 발급을 위한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면세업 진출 문호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면세점 특허 기준을 낮춘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 조건이 완화됐다. 광역·지방자치단체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20만명 이상 증가하거나, 해당 지자체의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경우 신규 특허권을 원칙적으로 발급할 수 있다.

삼익악기가 사업확장에 투입할 실탄도 상당하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삼익악기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85억원이다. 중소·중견사가 통상 시내면세점 초기 투자비로 최소 2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을 수립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여력이 뒤떨어지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이외에 면세사업 확장을 위한 유상증자 혹은 보유자산 유동화, 금융권 차입 등이 이뤄진다면 유통업 지속 가능성이 희박하지는 않다는 진단이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인천공항 T1 DF11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맞다"며 "향후 면세업 유관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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