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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운용, 손경수 신임 대표이사 내정 배경은 이달 초 총괄부사장 발령...안방보험 계열사 매각 움직임 여파?

서정은 기자공개 2018-08-16 08:36:5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자산운용이 차기 대표이사로 손경수 총괄부사장 겸 채권운용본부장(사진)을 내정했다. 그동안 외부 출신으로 대표이사가 채워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내부승진 인사다. 동양자산운용은 손 부사장이 회사를 '채권명가'로 발돋움시킨 만큼 최적의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동양자산운용이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양자산운용 대주주는 동양생명이며,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중국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이 최근 동양생명을 포함해 해외자산 매각 방침을 밝힌 상황인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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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동양자산운용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손경수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사내이사인 팡 지안(Pang Jian) 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9월 15일 만료되면서 나온 후속인사다. 그의 임기는 9월 16일부터 1년간이다.

아울러 동양자산운용은 이달 초 내부 승진인사를 발표하고, 손 부사장을 채권운용본부장 겸 총괄부사장으로 내정했다. 그동안 채권운용본부만 팡 지안 대표의 직속 본부로 편제하고, 나머지 본부는 구세훈 부사장(CIO)이 총괄해왔다. 채권운용본부와 나머지 본부를 아우르는 총괄부사장직을 신규로 신설해 업무 권한을 대폭 키운 셈이다.

손 부사장이 한 달 뒤 대표이사에 오르는 점을 고려할 때, 업무 특성을 파악하고 조직을 아우르기 위한 준비 기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총괄부사장 자리가 유지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면 대표이사 선임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이 내부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한건 이례적이다. 동양자산운용은 그동안 주로 모회사나 그룹 출신 인력들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최근 5년간 현황을 봐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2013년 선임됐던 김동훈 전 대표는 동양파이낸셜 대표를 역임하다 왔고, 그해 말 선임된 온기선 전 대표는 국민연금 출신이다. 2015년 수장에 오른 팡 지안 대표는 안방보험 부회장을 하다가 수장 자리에 올랐다.

동양자산운용은 손 부사장이 12년 넘게 채권운용본부를 이끌며 동양자산운용을 '채권 명가'로 발돋움시킨 장본인임을 고려할 때 차기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또한 회사에 장기간 몸담아왔기 때문에 사내 문화를 이해하고, 직원들을 잘 통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962년생인 그는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동양증권 채권부를 시작으로 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동양오리온투신 채권운용팀장, 동양투신운용 채권운용팀 팀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채권평가 채권평가본부장을 역임했다. 2006년 8월 친정인 동양자산운용으로 복귀해 현재까지 채권운용본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동양자산운용이 안방보험의 영향력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동양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동양생명이다. 동양자산운용은 2015년 9월 모회사인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안방보험의 손자회사가 됐다.

최근 안방보험은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동양생명에서는 안방보험 인물인 짱 커(Zhang Ke) 부사장(CFO)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움직임과 관련한) 일각의 해석은 지나치게 앞서간 이야기로 언급하기 부적절하다"며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승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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