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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400억 영구채 사모 발행 금리 4.9%…NH·한국증권, 1300억 직접 매입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21 08:55: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보험사 재무 건전성 감독 기준(신지급여력제도·K-ICS) 변경을 대비해 총 5000억원의 자본을 영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일부를 우선 사모 형태로 조달한 것이다. 나머지 1600억원은 공모채로 발행한다.

이번 현대해상의 사모 영구채 발행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로 직접 참여했다. 증권사 발행어음 덕분에 현대해상이 자본확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날 총 3400억원어치 영구채를 발행했다. 총 발행 예정 금액 5000억원 중 일부를 우선 사모로 조달한 것이다. 금리는 4.9%로 산정됐다.

현대해상이 사모채 발행에 우선 나선 이유는 5000억원에 달하는 발행 규모 때문이다. 현재 국내 영업 중이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IFRS17)과 K-ICS 동시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재무건전성 우려가 있는 만큼 대규모 장기 투자수요를 끌어모으는데 한계가 있었단 평가가 나온다. 공모채 미매각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현대해상은 채권 발행에 앞서 투자자 태핑(사전 수요 조사)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중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로 나섰다. 두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85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3조원에 달하는 수탁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들에게 약정한 수익을 제공해야하는 두 증권사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성 좋은 딜을 찾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해상의 사모 영구채 발행은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인 딜이었던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 압박을 받고 있지만 현대해상은 AA+의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이런 기업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두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 수탁금을 활용할 알맞은 투자처라고 판단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증권사 발행어음 덕분에 차질없이 자본확충 계획을 진척시킬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현대해상은 외화 영구채 발행을 계획했다. 국내보다 해외 투자자 풀이 더 넓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해외 채권시장에 나서면서 가격(금리)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3% 후반대에서 4%초반대로 산정되던 보험사 영구채 금리가 올해 7%대까지 치솟았다. 현대해상이 해외에서 국내로 시선을 돌린 이유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우호적인 금리를 제시하는 투자자들이 있어 사모채와 공모채로 나눠 자본확충 계획을 수행하게 됐다"며 "증권신고서 제출 후 공모채 발행도 3분기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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