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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북경한미·오브맘컴퍼니 쌍두체제 [제약사 해외사업 점검]오너 2세 소유 오브맘컴퍼니 유통사업 활발…맞춤형 의료기업 목표

이윤재 기자공개 2018-08-21 07:59:46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요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현주소를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일찌감치 해외공략에 나섰다. 진출 20년이 넘는 북경한미약품은 연간 2000억원 규모 매출액을 올리며 확실한 사업 축으로 자리잡았다. 의약품 유통에서 벗어나 신약개발 등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해외사업 축은 오너 2세들이 소유한 '오브맘컴퍼니(Ofmom Company Limited)'다. 홍콩에 지주회사를 두고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에서 산후조리원, 액상 분유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로 오너 2세 소유였던 한미IT가 흡수합병으로 정리된 만큼 오브맘컴퍼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해외진출 성공사례 '북경한미'…2000억 매출 우뚝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996년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현지기업인 베이징자중약업과 합작해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했다. 합작을 통한 진출 전략은 먹혀들었다.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로 유명세를 타기 전만 해도 그룹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북경한미약품이 전담했을 정도다.

전자공시로 확인이 가능한 2005년부터 실적 변동추이를 보면 우상향 곡선이 뚜렷하다. 당시 매출액 193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2141억원을 기록해 2000억원대 고지를 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47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9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3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북경한미약품은 2세 경영승계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동사장(회장)을 지내면서 대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북경한미약품에서 거둔 성과 덕에 30대 후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될 때도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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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2세들 오브맘컴퍼니 산후조리원·유통사업 진출…맞춤형 의료 궁극적 목표

한미약품그룹은 홍콩소재 오브맘컴퍼니를 중심으로 새로이 해외사업을 확대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은 관할 당국 규제로 인해 자본유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비교적 자본거래가 자유로운 홍콩에 지주회사를 세우고 중국 법인을 관리하는 형태를 택하고 있다.

오브맘컴퍼니는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들이 보통주 기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임종윤 사장이 지분율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 장녀 임주현 사장이 각각 30%씩을 가져 주요 주주로 있다. 이들은 오브맘컴퍼니 이사회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오브맘컴퍼니는 재무적투자자(FI)를 상대로 우선주 30만 7962주를 발행한 상태다. 하지만 우선주를 포함해도 오너2세들의 오브맘컴퍼니 지분율은 83.87%에 달해 확고한 지배구조가 확립돼있다.

지난 2014년 오너 2세들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활용해 해당 FI와 질권설정계약을 맺었었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각자 계약 규모는 상이했다. 지난 6월까지 임종윤 사장이 80만 1082주(1.26%),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부사장이 각각 53만 6188주(0.84%), 45만 22주(0.71%)를 질권설정한 바 있다. 해당 지분들은 시가로 환산시 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해당 계약은 해지된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오너 2세들은 오브맘컴퍼니를 중심으로 국내 및 글로벌에서 산후조리원, 분유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FI와 함께 산후조리원을 인수해 국내와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이치엠지코리아가 산후조리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치엠지코리아도 오너 2세들 소유로 삼남매가 모두 이사회 멤버로 등재돼있다. 바이오뱅크 사업을 벌이는 '코리그룹'도 오브맘컴퍼니와 맞물려 있다. 바이오뱅크는 혈장과 소변, 조직, 세포 등 인체 유래물 전반에 대한 정보를 수집·보관한 뒤 이를 분양하는 사업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오브맘컴퍼니는 현재는 산후조리원, 유통사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맞춤형 의료'를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는 협력체계를 갖고 있지만 한미약품과 매출 거래 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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