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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스위스프랑채 완판…30분이면 충분 [Deal story]한국물 인기 실감, 조달비용 30bp 낮춰…워터본드 이어 조달 다변화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23 13:35:1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첫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도전해 30분만에 완판을 거뒀다. 조달 비용 또한 원화채권 보다 40bp 가량을 절약해 만기도래하는 2억달러 차환 물량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지난 5월 아시아 최초의 워터본드에 이어 첫 이종통화를 발행하는 등 투자자 다변화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왑(CHF Mid Swap)에 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쿠폰(Coupon) 금리는 0.15%다. 발행규모는 2억 스위스프랑(약 2253억원)으로 확정됐다. 납입은 내달 20일이다.

스위스프랑 채권의 낮은 금리가 수자원공사를 사로잡았다. 스위스는 지난 2015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이후 줄곧 같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와 원화의 조달금리가 비슷해진 상황 탓에 저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스위스프랑 채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수자원공사는 유로본드(RegS) 형태의 달러 채권만을 발행해왔다.

실제로 이번 딜로 수자원공사는 조달 금리를 대폭 절감했다. 수자원공사는 해당 채권의 조달금리를 원화 기준 1.89% 수준으로 스왑했다. 같은날 수자원공사의 5년물 국내 민평금리(KIS채권평가)가 2.337%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채 발행보다 40bp 이상 금리를 낮춘 셈이다.

2억달러의 조달 물량 또한 스위스프랑 채권에 적합했다. 달러채권의 통상적인 5년물 벤치마크 사이즈는 3억달러 이상인 반면 수자원공사의 차환규모는 2억달러였다. 스위스프랑 채권의 경우 저금리 탓에 3년물 이하로는 발행이 어려워 2억 스위스프랑 채권을 5년물로 조달할 수 있었다. 2억달러는 1억 9700만 스위스프랑에 해당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한국물에 대한 스위스프랑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이 주효했다. 올초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체결한 1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통화스왑을 계기로 스위스 역내 기관들이 한국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부 간의 거래에 기업들도 한국물에 대한 투자 승인 등이 한결 쉬워졌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채권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프라이싱(Pricing)을 시작한 지 30여분 만에 2억 스위스프랑 채권에 대한 투자자 모집이 완료됐다. 스위스프랑 채권은 허수 주문이 없어 투자자가 발행규모만큼 수요를 채우면 프라이싱을 종료한다.

수자원공사는 올들어 조달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워터본드를 발행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투자자로 투자층을 넓혔다. 이번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으로 조달처 또한 원화와 달러화에 이어 스위스프랑까지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 곳에서만 발행을 지속하면 금리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와 조달처를 다변화시키면 자연스럽게 금리를 낮출 수 있어 수자원공사 또한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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