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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KB증권, '특별한' 유대감…신금투 약진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한국증권도 네트워크 지속…'옛 절친' 미래대우 영업력 둔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29 13:27:4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LG그룹과 비견할 만한 공모채 시장 빅 이슈어 롯데그룹이 오너 리스크 및 신용도 균열 등 각종 악재와 변수에도 최근 1년간 과거 수준과 유사한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핵심 계열사들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갔다.

KB증권은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롯데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돈독함을 보였다. 대표주관 물량은 조 단위에 달했다. 지난 3년 간 변함없는 네트워크를 과시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물량 면에선 밀렸지만 딜 건수는 더 많았다. 전기 대비 다소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롯데그룹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약진도 돋보였다. 수년 전 롯데와 은행 계열 간 관계 악화에 불똥을 맞았지만 점차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탄탄했던 롯데 네트워크가 몰라보게 약화했다. NH투자증권도 존재감 대비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그룹 3조 육박, KB·한국증권 우뚝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조 785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계열사 딜 건수는 총 13건이었다. 전기와 비교하면 전체 조달액은 소폭 줄었지만 조달 건수는 되레 늘었다. 전전기(2015년 7월~2016년 6월) 대비해선 규모 및 건수가 늘었다.

그룹 계열사들은 고루 회사채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조달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 구속 수감, 주요 계열사 신용도 하락 등의 여파에도 지속해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롯데

롯데 계열사들은 KB증권에 상당 물량을 배정했다. KB증권은 5170억원을 인수해 18.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공고한 네트워크는 여전했다. 대표주관 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조 원에 육박(점유율 33.6%)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실제 KB증권은 13건의 발행 건수 중 11건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KB증권의 대표주관 건수는 무려 9건에 달했다. 다만 SB 시장 내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만큼 전체 DCM 인수실적 대비 롯데그룹 물량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 다른 하우스 대비 최소 3%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에 이어 KB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증권 대비 근소하게 인수 물량이 적었지만 여전한 롯데그룹 네트워크를 확인했다. 인수단 참여 건수는 오히려 KB증권보다 많았다. 롯데그룹 전체 회사채 딜 중 1건을 빼고 모두 물량을 가져갔다.

IB 관계자는 "두 곳 모두 탄탄한 롯데그룹 네트워크를 과시했다"며 "다만 대표주관 기준으론 KB와 한국 간 차이는 1.5배 가량 차이가 나고 있는 점은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수년간 KB증권이 롯데그룹과 특별한 관계를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 신금투 대약진, 미래에셋대우 침체

신한금융투자도 소원함을 풀고 과거의 끈끈함을 회복해가고 있다. 장기간 회사채 주요 파트너로 낙점받아오다 롯데그룹과 신한은행 간 관계 악화에 불똥을 맞으며 침체를 겪었다. 최근 1년간 회사채 인수 물량이 대폭 반등하며 달라진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450억원 가량(점유율 12.39%)의 롯데 회사채 물량을 책임졌다. 전기 1400억원 물량에 비하면 대폭 반등한 셈이다. 주관실적도 4625억원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2014년 당시 4500억원 규모 롯데 회사채를 인수해 선두 경쟁을 벌였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과거 대비 심각하게 네트워크가 약화하고 있다. 한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금은 경쟁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롯데 회사채 인수 점유율이 전기 대비 7%p 가량 하락하며 10%도 넘지 못했다.

초대형 IB 한 곳인 NH투자증권은 최근 1년 간 전기 대비 크게 입지가 줄어들었다. 네트워크가 다소 약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한층 관계가 강화되긴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대표주관 실적보다 인수 물량이 더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네트워크를 회복해가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며 "미래에셋대우의 경쟁 열위는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의 향후 롯데그룹 네트워크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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