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벤처캐피탈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상장'이다. 이미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약 10곳에 달하는 벤처캐피탈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역대급 행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의 IPO를 바라보는 시각은 호의적이지 않은 듯 하다. 앞서 상장한 두 벤처캐피탈의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한층 자극하고 있다.
상장을 회의적으로 보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은 불안정한 실적이다. 벤처캐피탈은 투자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업종의 특성상 수익의 변동폭이 클 수 밖에 없다. 벤처캐피탈이 IPO를 시도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꾸준한 펀드레이징이 전제된다면 실적의 변동성을 줄이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하다. 벤처캐피탈의 주요 수익원은 관리·성과보수다. 안정적으로 펀드를 만드는 벤처캐피탈은 존속 기반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상장 후 견고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벤처캐피탈 중 가장 우수한 펀드레이징 능력을 갖춘 곳은 아주IB투자다. 20개가 넘는 조합을 토대로 1조3841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230억원의 글로벌 3호 바이오펀드를 만들었다. 하반기 결성 예정인 1500억원의 성장지원펀드가 더해질 시 전체 운용자산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관리보수율을 1%만 적용해도 연간 150억원이 유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펀드레이징 경쟁력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지난 5년간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40억원을 달성했다. 펀드레이징 추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꾸준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속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어도 되는 수준이다.
'투자 역량 집중→우량기업 발굴→보수 증대→수익성 안정화→트랙레코드 축적→운용자산(AUM) 증가'의 선순환 체제를 일찌감치 구축한 결과다. 2013년부터 기반을 닦은 미국 시장은 선순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최근 만난 김지원 아주IB대표는 "벤처캐피탈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되는 실적의 변동성이 거의 없다. 비로소 돈을 제대로 벌줄 아는 벤처캐피탈이 된 느낌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펀드를 계속 만들 예정이다. 충분한 트랙레코드를 쌓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목소리에서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아주IB투자는 현재 상장 적격성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증시 입성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벤처캐피탈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모쪼록 아주IB투자가 국내 벤처캐피탈의 모범 상장 사례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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