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헬로, 딜라이브 일부 지분만?…자금부담 우려 [유료방송시장 빅뱅]100% 인수 시 1.3조원 부담…경쟁사 피인수도 사전 차단

김성미 기자공개 2018-08-31 08:06:3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 일부만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분 100%를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큰 탓에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지분율까지만 사들인다는 것이다. 딜라이브가 경쟁사로 넘어가는 것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IPTV는 물론 다른 케이블TV 업체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CJ헬로의 케이블TV 1위 자리도 뺏기게 돼 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다. 또한 딜라이브는 디지털 가입자 비중이 높아 CJ헬로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주주로 머물면서 배당수익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CJ헬로 딜라이브

30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딜라이브를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논의했던 2016년 CJ헬로 가격이 1조원안팎이었다. CJ헬로 대주주인 CJ ENM의 현금 보유량이나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 등을 감안하면 딜라이브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쓰기란 부담스럽다. CJENM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 6월말 기준 1945억원 규모다.

인수를 포기하기도 아쉬운 상황이다. IPTV 업체는 물론 다른 케이블TV 업체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쉽게 유료방송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다. 올 6월말 기준 42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케이블TV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CJ헬로도 금새 추격당할 수 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CJ헬로가 딜라이브 최대주주로 오르는 수준의 지분만 확보하는 방안이다. 50%+1 수준으로 딜라이브 지분을 인수하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경쟁사의 딜라이브 인수를 견제할 수도 있다.

딜라이브는 서울 및 경기도의 알짜 권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다른 유선방송 사업자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약정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당장 가입자 이탈이 크지 않다고 보면 당분간은 배당수입이 답보될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매출 5979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반면 CJ헬로는 지난해 매출 1조1199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에 머물렀다. 매출은 2배가량 차이가 나지만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딜라이브는 263억원의 순이익을, CJ헬로는 289억원을 기록했다.

딜라이브는 서울(강남구, 강동구, 구로구·금천구, 노원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광진구, 성북구, 송파구, 용산구, 종로구·중구, 중랑구), 경기(고양시·파주시, 광주시, 구리시·남양주시·하남시·가평군·양평군·여주군, 의정부시·양주시 동두천시·포천군·연천군) 등에 16개의 권역을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입자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가입자다보니 가입자당매출이 높아 이 같은 수익성을 유지한다.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로 넘어가는 추세긴 하지만 당장 대거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로 몸집을 불려놓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CJ헬로는 케이블TV, 알뜰폰, 초고속인터넷 등 회사의 주력 사업이 성장세가 주춤하자 지난해 렌탈에 이어 올 들어 가상현실(VR),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가 단행되는 만큼 딜라이브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배당이 이득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업체들이 선뜻 케이블TV 인수에 나서지 않는 만큼 당장은 몸집 불리기로 가입자를 확대해놓을 수 있다"고 "CJ헬로보다 비싼 가격에 딜라이브를 인수하기는 어려운 만큼 최대주주 수준의 지분 확보 등의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