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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유럽 빌트인 위해 명품가구와 협업 늘려 삼성-놀테, LG-발쿠치네·아클리니아와 제휴…20조 시장 노린다

베를린(독일)=서은내 기자공개 2018-09-02 08:59:4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LG가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을 뚫기 위해 명품 가구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밀레 등 전통적인 가전 강호들이 잡고 있는 이 시장에서 삼성과 LG는 아직 점유율은 미미하다. 후발주자로서 양사는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시장 진입을 위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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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유럽에 정식 런칭하면서 이탈리아 명품 가구사 발쿠치네(Valcucine), 아클리니아(Arclinea)와 협업한 제품을 내놨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LG 시그니처'를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판매에 있어선 탑 클래스의 가구 브랜드와 협력을 위한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빌트인을 중심으로 가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18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전체 가전의 약 43%를 점한다. 성장성이 큰 시장이지만 단기간만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B2C 위주의 성장을 이뤄온 국내 가전사 입장에선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빌트인 가구는 양판점에서 가전을 고르는 일반 가전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보수적인 유럽의 가전 시장은 전통 가전사들이 주름잡고 있다.

아파트 중심 주거환경으로 건설사를 통해 제품이 유통되는 국내 빌트인 시장과도 성격이 다르다. 가구회사들이 고객에게 주방의 전체 디자인을 제공하며 그것에 맞게 가전업체에도 조언을 하는 식이다. 송대현 사장은 "빌트인은 주방 가구와 무조건 연결돼야한다"면서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주방 전체 솔루션을 찾게되기 때문에 가구와 맞물린 디자인 솔루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특히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당장 이익을 보기보단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초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브랜드의 노출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또 디자인에 대한 보강 뿐 아니라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수리가 필요할 때 중간 설치업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여갈 예정이다.

LG전자는 IFA 시그니처 존에 총 4가지 컨셉의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공간을 전시했다. 바쿠치네와 협업한 공간인 '디자이너 키친'은 모션센서와 자동문 기능을 활용했다. 평소에는 가구로만 구성된 듯 보이는 주방이 손을 갖다대면 냉장고, 오븐 등으로 살아난다. 또 아클리니아와 협업한 '소믈리에 키친'은 각자의 주방공간 활용에 맞춰 와인셀러와 냉장고 등 주방 가전을 맞춤화해 구성할 수 있다.
04_삼성전자 CE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삼성전자도 IFA 2018에서 독일 명품가구 놀테와 협업한 최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레시피'를 주제로 쿠킹쇼도 열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유명 가구브랜드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구주 빌트인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인 시장으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어느날 갑자기 좋은 제품 하나로 성공하는 시장이 아니므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프리미엄 빌트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 결과 조금씩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유로쿠치나 전시회에 참가해 독일 놀테, 이탈리아 스카볼리니, 베네타쿠치네 등과 협력한 제품을 내놨다.

최근 삼성은 폴란드 빌트인 시장의 냉장고 부문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현석 사장은 "빌트인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성공했다고 할수 없을 정도로 유럽은 빌트인이 대세인 시장이다"면서 "한나라 한나라 성공사례들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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