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무림페이퍼, 펄프값 상승에도 'P&P덕 든든' [제지업 생존전략]①국내 유일 펄프 생산업체…인쇄용지시장 점유율도 상승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06 10:05:00

[편집자주]

종이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IT(정보기술)산업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변곡점을 맞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흥망의 기로에 서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현주소와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재인 펄프값이 올라도 미소를 머금는 제지업체가 있다. 무림페이퍼다. 무림페이퍼의 종속회사인 무림P&P는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펄프 생산이 가능하다. 무림P&P의 존재가 펄프값이 오르면 울상 짓는 국내 제지업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지난해 펄프값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다른 제지업체들과는 달리 무림페이퍼는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무림페이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무림페이퍼는 연결 기준 매출 1조 346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이익 421억원보다 65.8% 늘어났다.

연간 실적

지난해 무림페이퍼의 영업이익률은 6.5%로 '업계 매출 1위' 한솔제지(3.84%)보다도 월등하다. 연결 기준 2016년 매출 1조 5305억원, 영업이익 1221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7.98%를 기록한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은 1조 7571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반 토막 나 수익성이 3.84%로 급감했다. 펄프를 인도네시아·칠레 등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터라 원가 상승에 수익성이 그대로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펄프 자체 공급이 가능한 무림페이퍼는 '원가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펄프값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도 함께 봤다. 무림페이퍼는 전체 펄프 수입량의 40%를 무림P&P로부터 공급받는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 펄프값은 지난해 1월에만 해도 1톤당 605달러의 가격을 형성했지만 올해 6월에는 톤당 90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도 톤당 900달러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으로만 따지면 톤당 806달러다.

2017년 수익성

무림이 무림P&P를 인수하게 된 것은 김인중 사장이 무림페이퍼를 이끌던 2008년이다. 당시 매물로 나왔던 동해펄프(현재 무림P&P)는 제지업계 모두가 주목하던 뜨거운 감자였다. 결국 무림이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최종 낙찰자가 됐다. 2008년 4월 무림페이퍼는 3095억원에 동해펄프를 인수하고 사명을 무림P&P로 변경하게 된다. 자체적으로 펄프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업체로 거듭나던 순간이었다.

무림페이퍼는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무림페이퍼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무림페이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01억원, 56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31%로 두 자릿수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4925억원, 영업이익 286억원보다 각각 11.7%, 98.3% 늘어났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향후 3년간 전 세계적 펄프 생산에 관련한 대규모 증설 계획이 많지 않은 상태"라며 "펄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무림페이퍼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

국내 인쇄용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시장에서 3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30.5%, 2017년 30.7%에 비해 꾸준히 상승세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2015년 6월부터 산업용 인쇄용지를 생산함과 함께 라벨지, 디지털 용지 등 제품구조를 다각화하는 중"이라면서 "자체 펄프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펄프 관련 신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