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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신영밸류고배당'…신영운용 긴급설명회 박인희 펀드매니저 갑작스런 퇴사...신영운용 리스크 관리 헛점 지적

이충희 기자공개 2018-09-07 08:25:0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이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의 책임운용역 박인희 매니저(배당가치본부장)가 퇴사함에 따라 판매사 대상 긴급 설명회를 열었다.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 공모펀드 매니저가 갑작스레 퇴사하면서 판매사들의 항의가 많아진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성과가 나빠진 이 펀드가 매니저 이탈로 더욱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전날 오후 본사에서 시중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판매사 담당자 20여명을 대상으로 펀드 설명회를 가졌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직접 나서서 박 본부장 퇴사에 따른 회사의 향후 펀드 운용 방침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본부장은 KB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신영자산운용에 몸담았다. 2010년대 초반부터 신영밸류고배당 펀드 운용을 처음 맡아 꾸준히 관리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이 기간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3000억원대 펀드를 한때 3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키워내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해 왔던 그가 지난달 중순 갑작스레 퇴사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박 본부장 퇴사는 판매사들을 상당히 당황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이나 증권사에는 그의 퇴사 사실이 늦게 알려져 내부적으로 큰 혼선을 빚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3조짜리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아무런 사전 공지없이 회사를 그만뒀다는 점에서 신영자산운용의 리스크 관리에 헛점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판매사 펀드 담당자들이 박 본부장 퇴사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가치주 투자'라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운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누적 수익률도 -9.5%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과 달리 좋지 않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도 판매사들이 보는 부정적 기류의 원인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펀드에서도 매니저가 바뀌면 판매사에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신영밸류고배당처럼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펀드의 매니저가 이탈하는 것은 앞으로 운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펀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매니저의 이탈"이라며 "투자자들이 사전에 대비할 겨를도 없이 대표 매니저가 그만둔 것은 신영자산운용의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직접 설명에 나선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도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판매사 설득에 나섰다. 허 사장은 이 자리에서 "펀드매니저가 퇴사했지만 운용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유지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바뀌지 않았으니 운용 전략을 수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이와 별도로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는 조만간 단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 수탁고의 30~40%를 책임지고 있어 특별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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