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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위원회 8곳 마힌드라, 쌍용차는 3개 [이사회 분석]분야별 전문가 위주 사외이사…'마힌드라식' 받아들였지만 대폭 간소화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07 08: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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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이사회가 최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의 이사회 구성 방식을 대폭 받아들이되 훨씬 간소화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힌드라식' 이사회 구성은 분야별 전문가를 다수 사외이사로 기용해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에 선임하는 방식이다. 분야별로는 경영전문가를 중심에 놓고, 나머지를 주요 현안별 전문가로 채운다.

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사외이사 구성 방식으로,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마힌드라 설립자 일가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쌍용차 이사회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사외이사가 채워졌다. 다만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는 마힌드라그룹 본사(M&M)와 비교해 훨씬 축소된 형태다.

M&M 이사회는 설립자 일가인 케섭 마힌드라(Keshub Mahindra)와 그의 조카 아난드 마힌드라(Anand G. Mahindra)가 각각 명예회장, 회장을 맡고 총괄한다. M&M 이사회는 이사회 총원이 9명이지만 사내이사는 3명 뿐이다. 설립자 외 사내이사는 쌍용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파완 쿠마 고엔카(Pawan Kumar Goenka) 박사가 유일하다.

M&M 사외이사진은 경영전문가 3명과, 회계·법률전문가 2명, 대외전문가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에게 장기간 보직을 맡기는 것도 눈에 띄는데, 이는 사외이사에게 전문성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으로 인도 재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힌드라 COMMITTEES OF THE BOARD

경영전문가 축에는 엠엠 무루가판(MM Murugappan) 무르가파그룹 최고 이사회 멤버, 맥킨지 30년 경력 출신의 아누팜 푸리(Anupam Puri) 테크마힌드라 이사, 비크람 싱 메타(Vikram Singh Mehta) 인도 쉘그룹 의장 등 3명이 선임돼 있다. 회계·법률전문가로는 티엔 마노하란(TN Manohara) 카나라은행 비상근 의장, 라빈드라 쿨카니(Ravindra Kulkarni) 법무법인 카이탄 시니어 파트너 등 2명이 활동 중이다. 대외전문가엔 비샤카 더제(Vishakha Desai) 아시아소사이어티 최고경영자 겸 회장이 재직 중이다.이들 중 경력이 가장 오랜 엠엠 무루가판(MM Murugappan)의 경우 1992년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내이사진 평균 재직기간은 16년 정도다.

사외이사들은 M&M 이사회 내 설치된 8명 전문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감사위원회, 이해관계자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CSR위원회, 전략투자위원회, 대출투자위원회, R&D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등이다. 위원회별로 4~5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마힌드라 체제 쌍용차 사외이사 구성도 M&M 본사와 비슷한 모습을 띤다. 체제가 오래지 않아 장기 재직자가 없는 쌍용차에서는 사외이사의 직무수행을 보조하기 위한 실무지원부서 GS팀을 운영 중인 것도 특징이다.

쌍용차 이사회 내부위원회 현황

쌍용차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경영전문가 3명과 회계·법률전문가 1명이다. 경영분야에 장대련 연세대 경영학 교수와 35년 포드자동차 경력의 도미닉 디마르코(Dominic Dimarco) 크랜브룩교육공동체 최고경영자(CEO), 박용환 전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 사장 등 3명이, 회계·법률전문가에 원봉희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국공인회계사 겸 미국(워싱턴D.C) 변호사가 선임돼 있다.

반면에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는 쌍용차 전문위원회는 본사와 비교해 훨씬 축소 구성된 모습이다. 이사회 내 내부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외에 경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가 전부다.

경영위의 경우 쌍용차가 M&M 경영 체제를 시작함과 동시에 관련 정관 제정을 시작해 2011년 말 설치를 마쳤지만, 사추위는 이보다 늦은 2013년 10월 신규 설치됐다.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현행법상 의무사항이 되자 도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사외이사진은 유경험자 위주로 글로벌 단위에서 서치해 선임한다. 이사회 개최 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회의에도 빠짐 없이 참석해 토론을 할 뿐 아니라, 마힌드라그룹 관련 사안 논의 시 마힌드라 측 임원들은 자리를 떠난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또 "상근직인 사장님의 경우 통상적인 업무와 관련해 주간 단위로 본부장 회의를 개최한다"며 "이사회에선 투자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본부장 회의에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주요 의사결정들을 챙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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