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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 QIB시장 열렸는데...뒤늦은 규정 개정 금융위 발표 후 현실화 4개월 소요…운용사, RCPS 투자로 선회

이충희 기자공개 2018-09-10 08:23: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도 무등급 메자닌을 편입할 수 있는 QIB 채권 시장이 드디어 열렸다. 벤처펀드라면 의무편입해야 할 벤처기업 신주(메자닌)를 사모 운용사만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위가 금투업 규정 개정을 통해 방안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러나 규정 개정에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이 현실적으로 이 시장을 활용하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 QIB(Qualified Institutional Buyers·적격기관투자자) 시장에서 발행된 메자닌은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했다. 원래 공모펀드는 신용평가사 등급을 받지 않고 사모 시장에서 거래되는 무등급 메자닌에는 투자할 수 없었다. 이번 금투업 규정 개정을 통해 공모벤처펀드도 무등급 메자닌을 편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규정 개정은 지난 5월 초 금융위원회가 QIB시장을 열어주겠다고 밝힌 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포트 내 벤처신주(15%)와 벤처기업 해제 7년 이내 코스닥 주식(35%)을 의무 편입해야 한다. 사모 운용사들은 벤처신주를 대부분 안정성이 높은 메자닌으로 담아 운용이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당시 나왔다. 이에 공모 운용사들 사이에서 불합리한 메자닌 규제를 걷어달라는 원성이 많았던 것이다.

규정은 개정됐지만 업계에서는 공모 운용사들의 QIB 시장 활용도는 낮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부분 공모 벤처펀드들이 4개월 사이 메자닌과 비슷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활용해 벤처신주 의무편입을 끝냈기 때문이다. 업계 최대 규모 벤처펀드를 운용중인 KTB자산운용은 사모 메자닌에 직접 신평사 등급을 부여하는 신종기법까지 활용하며 투자를 끝내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언제 개정될지 모르는 금투업 규정을 기다리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메자닌 투자할 수 있는 RCPS 발행으로 눈을 돌렸던 것"이라며 "이제는 QIB시장을 활용할 요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KTB자산운용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모두 포트폴리오 내 50%에 달하는 의무편입을 끝낸 상황이다. 이밖에 KB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다른 공모 운용사들도 40%대 후반 편입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위의 금투업 규정 개정 시기가 다소 늦은게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다. QIB시장을 활성화시키고자 했으면 좀더 빠르게 규제를 풀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 후 6개월 내인 10월까지 벤처신주 편입을 모두 끝내야 세제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RCPS 등으로 대신 편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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