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평업계, 현대차 'AAA'를 보는 두 가지 시각 한신평 "신차 출시로 회복세" VS 한기평 "경쟁력 입증해야"

피혜림 기자공개 2018-09-11 13:4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A등급 현대자동차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엇갈린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나란히 입장을 밝혔다. 두 신평사 모두 현대차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신용도에 대한 입장은 달랐다.

한신평은 신차 사이클 편입을 통해 등급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한기평은 일정 기한 내에 'AAA'급 신용도에 걸맞은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신평·한기평, 현대차 실적 반등 기대…상반기 부진, 미묘한 차이

지난 5일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6일 한국기업평가는 세미나를 통해 현대자동차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두 신평사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신차 라인업으로 하반기부터 판매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SUV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수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실적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에 접어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실적 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 8월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38만 4443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 상반기 실적 저하에 대한 신평사의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상반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환율을 지목하는 등 외부 환경 요인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형모델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린 점과 재고 감소를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춘 점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권나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2017년 기준으로 환율이 10원 움직일 때 현대차의 실적은 800억원가량 조정됐다"며 "올 1분기 평균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66원가량 떨어지는 등 달러화가 약세에 놓이자 상반기 현대차의 실적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한기평은 완성차의 경쟁력 저하를 부각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국내와 해외로 시장을 나눠 현대차 시장 점유율을 분석했다. 내수 점유율은 국내 경쟁업체의 부진과 신차 효과 등으로 회복세에 올랐지만 미국과 중국은 각각 미흡한 SUV라인업과 브랜드 인지도 하락 등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clip20180907143716
출처 : 한국신용평가

◇현대차, AAA 등급 방어 가능성은…실적 선순환 VS 경쟁력 보여줘야

두 신평사는 현대차의 AAA(안정적) 등급의 방어 가능성에 대한 평가 전망에서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한신평은 현대차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등급 하방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환율변동성과 미국 통상압력,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인센티브 추이 등을 눈여겨보겠다고 밝혔다.

권나현 연구위원은 "미국과 국내 소비자의 효용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내 출시된 싼타페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구형 차량에 대한 재고를 대폭 줄인 만큼 신차 출시와 함께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인센티브 부담을 줄여 실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한기평은 현대차가 AAA급에 걸맞은 경쟁력을 입증하길 기대했다. 한기평은 현대차의 실적 반등은 예상되지만 여전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AAA등급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현대·기아차의 미국 합산 시장점유율이 8%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지난 7월 7.4%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중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3.9%로, 전년 동기(4.1%) 대비 소폭 떨어진 수치다.

김봉균 전문위원은 "하반기 이후부터 완만한 실적회복이 예상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다"며 "미국은 SUV 라인업 보강으로 당장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6개월의 기한을 갖고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한기평은 중국 4, 5공장 완공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해도 여전히 가동률이 저조하다고 꼬집었다. 브랜드 인지도 하락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현지 전략 차종 위주로 신차 라인업을 넓히고 있지만 한기평이 제시한 가동률 80%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한기평은 중국 시장은 녹록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내, 미국 시장과 달리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