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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대장주, 코스닥 이전상장 줄줄이 난항 툴젠·노브메타파마, 거래소 심사 차질…시총 급락, 투심 위축

신민규 기자공개 2018-09-17 07:43: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대장주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기업들이 당초 예상과 달리 코스닥 이전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인 툴젠은 거래소 심사기간에 특허권 논란에 휘말렸고 노브메타파마의 경우 상반기 일찌감치 심사청구를 했지만 5개월째 승인을 받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툴젠은 지난달 테슬라 제도를 적용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테슬라 제도를 사용하게 되면 거래소의 질적심사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기대를 모았다.

툴젠의 코스닥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로 올해 IPO 완료가 숙원과제였다. 지금까지 거래소 심사 미승인 이후 코스닥 상장에 세번 이상 도전한 기업은 없다. 툴젠은 IPO를 성사시키기 위해 대표주관사를 하나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하고 기술특례 상장이 아닌 테슬라 제도를 적용해 상장 절차에 나섰다.

순항하는 듯했던 거래소 심사는 예상치 못한 특허권 논란에 휩싸이며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툴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진수 전 서울대 화학과 교수를 상대로 서울대 소유의 특허기술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씨는 툴젠 지분 21.3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툴젠은 과거 거래소 심사에서 문제시 됐던 특허 소지 부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예비심사 청구 전 세포 유전체 교정의 핵심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유럽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 2016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등록한 후 호주에 이어 유럽에서도 특허를 보유해 의구심을 없앤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대학교 측이 특허에 딴지를 걸고 나서면서 발목이 잡혔다. 툴젠은 여전히 코넥스 시가총액 1위 기업이지만 1조원에 달했던 몸값은 최근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툴젠에 이어 코넥스 시가총액 2위인 노브메타파마 역시 거래소 심사에 애를 먹고 있다. 노브메타파는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5개월째 거래소로부터 심사승인을 받지 못했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긴 했지만 거래소에선 여전히 깐깐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노브메타파마는 2형 당뇨 치료제 'NovDB2'가 미국 FDA에서 임상 2b상 시험을 승인받아 업계 기대감을 모았다. 'NovDB2'는 '내인성 펩타이트'를 이용한 새로운 기전의 인슐린 저항성 치료제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메타파마의 주가는 올해 한때 주당 9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절반 수준은 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46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코넥스 기업이었던 엔지캠생명과학을 제외하면 대장주 격으로 주목받은 기업은 모두 코스닥 상장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심사가 장기 지연될 경우 거래소에서 자진철회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코넥스 바이오 기업인 툴젠은 테슬라 제도를 적용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상장에 성공할지 의심받고 있어 투심은 물론 후발주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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