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옵티팜이 장기 성장 비전을 밝혔다. 동물진단·의약품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람을 타깃한 VLP백신, 이종 장기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매진해온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2일 여의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동물의약품에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VLP백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이종장기 분야에도 진출해 장기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팜은 동물질병 진단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유명세는 없었지만 연간 20억원 안팎을 연구개발비(R&D)에 투입하며 꾸준히 동물질병분야 기술 확보에 매진했다. 탄탄한 기술력에 반한 CJ제일제당과 동물사료분야에서 협력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진단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옵티팜은 VLP(바이러스 유사입자) 백신 개발에 나선다. VLP백신은 효능과 안정성이 높아 글로벌 백신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옵티팜이 VLP백신에 뛰어들 수 있는 건 차별화된 곤충세포 발현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유전자합성부터 씨드(Seed) 확보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릴는데다 기존 발현시스템 대비 발현량이 3~5배에 달한다.

VLP백신 첫 제품은 자궁경부암(HPV)이 타깃이다. 자궁경부암은 글로벌 규모가 2조원을 넘을 정도로 큰 시장으로 다국적제약사 백신들이 대부분 독점하고 있다. 옵티팜은 HPV 공공백신 시장부터 시작해 민간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김 CTO는 "후발주자인 만큼 시장 신뢰를 쌓기 위해 먼저 공공백신 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라며 "공공백신 시장 경험이 풍부한 유바이오로직스와 협업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대비 발현량이 높아 경쟁사대비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HPV 백신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백신까지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성장축은 이종장기다. 옵티팜은 12년전부터 사람의 장기와 유사한 메디피그를 들여와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김 CTO는 "사람의 장기와 유사한 메디피그를 일찌감치 들여와 R&D를 통해 면역거부반응 인자들을 제거했다"며 "이종장기를 생산하기 위한 청정 사육시설도 확보하고 다수의 사람에게 이식이 가능하도록 혈액형도 세팅했다"고 밝혔다.

옵티팜이 이종장기 제품을 피부, 각막, 췌도 순서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미 동물임상에서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 김 CTO는 "이종췌도의 경우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정상혈당치를 유지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해당 제품들은 순차적으로 임상을 마치고 2022년부터 차례로 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아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옵티팜은 내달부터 코스닥 IPO작업을 본격화한다. 기술성평가에서 두개 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를 받아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문을 두드리지만 연간 140억원 안팎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는 등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모회사는 지분 37.5%를 가진 이지바이오다. 마니커, 팜스토리 등 관계사들도 각각 6.22%, 5.03%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