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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마그네틱, IPO시장 침체 기술력으로 뚫을까 2차전지 관련 장비 제조 능력 독보적…특정제품 매출 편중은 부정적

전경진 기자공개 2018-10-10 08:13:1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8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설비 제조업체 대보마그네틱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근 공모주 침체 속에서도 2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 IPO 흥행을 이어가고 있단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대보마그네틱은 독보적인 탈철장비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3배가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난한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특정 제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관련 전방 산업의 부침이 실적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단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대보마그네틱은 오는 18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PO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총 공모 물량은 82만주다. 공모구조는 신주 발행 60만주와 구주매출 22만주로 짰다. 대보마그네틱은 IPO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공모가 희망밴드를 2만2500원~2만5500원으로 제시했다.

대보마그네틱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대보마그네틱의 탈철 설비 제조업체다. 탈철 장치는 철(Fe)을 자장으로 제거하는 자력선별기술을 기반으로 원료(리튬)에 함유된 철을 제거한다. 2차전지 제조 시 탈철작업이 적절하게 수행되지 않을 경우 발화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차 전지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를 제조하고 있는 셈이다. 2014년까지는 일본업체(NMI)가 탈철장비를 고가로 2차전지 기업들에 독점 납품했으나 2015년부터는 대보마그네틱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대보마그네틱은 지난해 기준 약 70%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시장에서도 약 67%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보마그네틱은 현재 '습식 EMF 장비'를 제조할 수 있는 국내외 유일한 업체다. 습식 EMF는 2차전지 공정 과정에서 슬러리(고체·액체 혼합물) 상태의 소재를 코발트나 니켈을 제거하지 않은 채 철만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대보마그네틱은 이런 기술력을 무기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2015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4배가량 커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이기간 매년 3배씩 성장해 2015년 4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설비제조기업의 특성상 전방산업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 2차전지의 주요 사용처인 전기자동차 시장의 업황과 주요 매출처인 삼성SDI, LG화학 등의 사업 계획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탈철장비 외에 뚜렷한 대표 상품이 없는 점도 한계다. 대보마그네틱의 매출 중 탈철장비(EMF)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93.9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대보마그네틱이 전기자동차 등에 활용 가능한 2차전지를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는 만큼 공모주 시장 침체 역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PO 시장에서 기업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바이오 기업을 제외하고선 신재생에너지, 2차 전지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2차전지 분리막 설비업체인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8월 IPO 수요예측 때 1052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또 수요예측에선 전체 기관 주문물량의 97.5%가 희망밴드(1만6100원~1만87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대에 몰리면서 최종 공모가는 2만1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제조하는 설비는 다르지만 2차 전지를 동일하게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단 점에서 대보마그네틱에겐 고무적인 선례인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도 바이오기업이나 4차산업 관련 기업의 IPO는 흥행하고 있다"며 "실적과 기술력 외에 사업 전망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될 경우 무난히 기관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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