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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유동성 확충 '투 트랙' 작업 한창 [이랜드 재무개선 3년]④해외 투자자 물색…사업 포트폴리오 조정·中 법인 지분 매입

노아름 기자공개 2018-10-16 08:22:17

[편집자주]

이랜드그룹은 전략적 인수합병(M&A)과 중국사업의 호황을 토대로 거침없이 몸집을 불려 나갔다. 하지만 2015년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저하, 채무상환 부담 가중 등에 직면하면서 경영의 축을 성장에서 내실 다지기로 돌려야만 했다. 재무개선을 위한 노력은 치열했고, 현재 그 공과(功過)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벨이 지난 3년의 발자취와 현주소, 향후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이랜드월드가 유동성 확충 작업에 한창이다. 외부 자본유치를 이어가는 한편 이랜드그룹 내부에서 계열사 지분 매입 등 '투 트랙' 방식을 택했다.

◇신규 투자자, 물밑 유치 작업 한창

투자자 변동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이랜드월드의 외부 자금유치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에는 베인캐피탈 등 특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1조원 상당의 이랜드월드 전환우선주(CPS) 투자유치를 진행했으며 지난 2월까지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자본조달 과정에서 메리츠금융그룹 등 투자자 일부가 교체돼 한때 안정적 자금확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기도 했다.

외부 조달액 총액 자체가 줄어들긴 했으나 이랜드그룹은 여전히 유동성 확충 작업에 한창인 모습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앞서 국내 패션사업부문 분할 및 프리 IPO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이랜드월드 CPS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스파오, 미쏘 등 SPA(제조유통일괄형)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형 지주회사 이랜드월드는 향후 순수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앞뒀다. 지주사 체제 재편 계획에 따라 지난해 6월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던 아동복 사업부문(연매출 2400억원)을 영업양수한 바 있다. 사업부문 간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는 의미다.

이랜드그룹 패션브랜드 보유 현황
<이랜드그룹 패션브랜드 보유 현황>

◇계열사 재무지원 등골 휘는 이랜드월드, 우회로 모색

사업형 지주회사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 등 그룹사 내 여타 계열사보다 단기차입 부담 경감 필요성이 크다. 사업구조상 매각 가능한 부동산 자산을 다수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등과는 달리 패션 브랜드 사업이 중추인 이랜드월드는 부동산 등 덩치가 큰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인한 차입금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연말 별도기준 이랜드월드 차입금은 1조1028억원으로 자본총계(1조2698억원) 대비 86.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동성차입금은 9690억원으로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근접한다.

이외에도 그룹 지주사로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담보제공 등 재무적 지원 등으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해졌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연말기준 이랜드월드의 지급보증 규모는 약 3120억원이며 특수관계사에 담보로 제공하는 금액 또한 약 9138억원으로 상당한 액수로 나타났다. 이랜드리테일 보유지분을 제외하고 토지·건물 및 정기예금 등 가용자산을 이미 총동원해 담보제공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랜드월드 채무부담 축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방식은 중국 법인 배당 등이다.

현재까지는 중국 외환관리국의 역외송금 불허 등으로 인해 해외법인에 묶여있는 브랜드 매각대금 및 영업활동으로 인한 잉여금 등이 국내로 흘러들어오지 못하는 구조로 알려져있다. 이익잉여금에서 나오는 배당액은 연간 수백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랜드월드는 중국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으로 전년대비 52.7% 감소한 104억원을 인식했다.

빡빡한 현금흐름에 숨통을 틔우고자 그룹 차원의 자구노력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패션홍콩이 보유하던 이월드와 이랜드제주리조트 지분을 매입했는데 이는 지배구조 재정비 차원이라기보다는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월드 재무지표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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