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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의 금융업 확장, '본업' 한계 절감했나 매출·수익성 등 제조업 악화일로...수뇌부 전략 변화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10-16 14:56:0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디다스 신발 제조업체로 유명한 화승그룹이 변화하고 있다.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본업'보다 사모투자펀드(PEF),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조업 성장성에 의문부호가 찍히면서 그룹 전략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들어 수익성과 재무 구조가 모두 악화 일로라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1969년 설립된 화성인더스트리는 포장용 필름 및 신발 제조, 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와 화승비나 등을 거느린 중간지주회사다. 특히 아디다스를 비롯한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의 주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인 현석호 부회장은 현승훈 그룹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언젠가부터 현 부회장은 금융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PEF운용사인 에스비파트너스를 설립하더니 최근에는 자산운용사까지 만들었다. 스카이워크(Skywalk) 에셋매니지먼트라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설립한 것. 시장 관계자는 "현 부회장으로선 신발제조 등에서 1등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데다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어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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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인더스트리는 작년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아예 매출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5237억원으로 전년동기(5548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 줄었다. 특히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던 신발부문의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2016년 96%가 넘었던 아디다스 매출 비중이 올해 86%대까지 하락한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해외 종속기업들의 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 규모가 큰 화승비나(신발제조), 인터내셔널 B2B 솔루션(무역업) 등의 매출액과 당기순익이 감소했으며 적자 전환이 이뤄진 곳도 상당수다. 실적 개선이 이뤄진 종속기업 중에는 PT. 화승 인도네시아만이 눈에 띄는 정도다. 지역별로는 중국 내 판매액이 작년 상반기 425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93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8%대에서 올해 4.8%까지 떨어지고 있다.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었고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확대된 탓이다. 2016년 263억원에 그쳤던 감가상각비는 올해 상반기에만 200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에 포함된 인건비 역시 작년 상반기 308억원에서 32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외환손실 50억원 등 영업외손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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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는 재무여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년 전까지 2500억원 안팎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6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보다 설비투자 자금 지출이 더 많이 이뤄지면서 부족분을 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대신 매입채무가 줄고 있는 점도 여기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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