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페이코, 간편결제·광고 사업 수직 계열화로 효율성↑ [간편결제 시장 점검]⑧ 주요 투자자와 사업적 시너지 가시화…일본 등 해외 진출 준비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23 08:46:39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NHN엔터가 페이코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 한 것은 효율적인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에서 분사하며 중국의 알리페이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파트너를 확보한 전략과 비슷하다.

NHN엔터는 페이코를 분사하면서 간편결제와 광고 사업을 수직계열화 시키는 작업을 실시했다. NHN엔터는 보유중인 광고 자회사 NHN TX와 NHN D&T의 지분을 페이코에 넘겼고 다시 NHN TX와 NHN D&T를 합병시킨 후 NHNACE를 출범시켜 NHN페이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NHN페이코는 간편 결제 관련해서는 NHN한국사이버결제,광고 관련해서는 NHN ACE 뿐 아니라 2014년 설립한 NHN AD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외 부정방지기술 등 페이코 서비스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분을 인수한 에이아이스페라 등이 NHN페이코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간편 결제를 통해 확보한 양질의 결제 테이터를 광고 자회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마케팅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손질한 것이다. 페이코를 통해 발생한 결제 데이터 뿐 아니라 기존의 광고 사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데이터 사업을 수직계열화 시키며 데이터 분석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페이코 수직 계열화
NHN페이코 지배구조(2018년 6월 기준)

NHN엔터의 각종 사업부 분사는 페이코의 콘텐츠로 투입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결제 데이터를 핵심 검색 엔진을 통해 고도화 시키기 위한 조치다. 오히려 회사 분사로 간편결제·광고 자회사들간 시너지를 높이는 셈이다. 확보한 결제 데이터를 통해 가맹점 등 제휴 업체에게는 맞춤형 쿠폰 등의 솔루션을 제공해 마케팅 파트너가 되고 소비자에게는 쇼핑·금융·결제 서비스를 페이코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올인원'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GS홈쇼핑·한화인베스트먼트·이준호 의장 총 1250억원 투자…주요 주주와 사업적 시너지 성과 가시화

NHN페이코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초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사 후 투자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분사 5개월만인 지난 9월 페이코는 지난해 GS홈쇼핑과 한화인베스트먼트로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750억원의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이준호 NHN엔터 의장도 500억원을 공동투자하며 총 125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GS홈쇼핑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00억 원(125만주, 지분율 9.5%), 250억 원(62만 5000주, 지분율 4.8%)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사재를 털어 5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지분 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페이코 지분 구조
NHN페이코 주요 주주 현황

외부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페이코의 사업 성장성 뿐 아니라 이 의장이 직접 투자에 참여해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준 점이 재무적투자자(FI)와 GS홈쇼핑을 포섭하는데 성공한 요인으로 꼽혔다. NHN페이코는 이준호 회장 9.52%, GS홈쇼핑 9.52%, 한화인베스트먼트 강소신재생에너지혁신펀드 4.77%의 지분구조를 갖게 됐다. 최대주주는 76.19%를 보유한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다.

투자 당시 페이코는 대기업 계열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GS홈쇼핑과 금융권의 투자를 이끌어 내며 유통과 금융관련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자금과 우군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투자자와의 사업적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월부터 GS샵 채널에 페이코가 신규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며 서비스 제휴를 시작했다. 페이코는 GS샵 가맹을 시작으로 CJ몰, 현대Hmall, 농수산홈쇼핑(NS몰), 신세계TV쇼핑 간편결제 가운데 가장 많은 홈쇼핑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페이코의 데이터 마케팅 역량에 베팅한 GS홈쇼핑 입장에서도 모바일 매출 비중을 늘리고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계기로 페이코는 지난 9월부터 한화투자증권과 제휴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서비스도 시작했다. 페이코는 고객들에게 페이코앱에서 비대면으로 CMA를 개설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를 추가했고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젊은층에게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향후 다방면의 분야의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페이코 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페이코를 결제하는 고객들이 해외에 방문해서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일본 등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직접 진출 방식이 아닌 일본 내 결제 수단을 가진 중개 업체와 제휴를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편의점, 드러그 스토어 등 한국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곳 위주로 가맹점을 확보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로드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