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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두산인프라, 진가 입증한 수요예측 [Deal story]10월 회사채 수급 변수 가볍게 극복, 中 ABCP 디폴트 불똥 아쉬움 만회

김시목 기자공개 2018-10-26 14:35:5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회사채 시장에서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금리변동성 확대, 기관 북클로징 기류 등의 외부 변수가 부상했지만 거뜬히 이를 극복했다. 개선된 펀더멘털에 막판 등급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변수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5월 발행 당시 중국기업 ABCP 여파에 불똥을 맞았던 아쉬움을 만회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 진행한 3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690억원의 기관자금을 흡수했다. 주문 이자율 역시 민평금리를 대거 하회하는 수준으로 유입됐다. 증액발행에 나서더라도 5%대 미만의 금리로 조달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흥행은 녹록지 않은 외부 여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3분기까지만 해도 신용등급을 막론하고 공모 시장에 등장한 이슈어들의 오버부킹 행진이 계속됐지만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열기는 다소 사그라지는 분위기였다.

실제 회사채 시장은 금리변동성 확대와 연말 기관의 조기 북클로징 기류에 따라 수급 기조에 점차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상반기 수준 이상의 기대감은 있었지만 이 같은 비우호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흥행을 자신하긴 힘들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은 오버부킹에 성공하긴 했지만 청약 성적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AA급 한화토탈, KCC는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지만 상반기 대비 청약액 감소 등 예상치를 밑돌았다. A급 ㈜한화, 국도화학 등 역시 기대 이하의 수요를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달랐다. 앞선 상반기 회사채 청약 성적 대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4년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를 결정하는 등 기대감을 갖고 조달에 나섰지만 정작 수요는 제한적이었다. 총 300억원 모집에 유효수요는 360억원 수준에 그쳤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발목을 잡은 건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ABCP 채무불이행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조달을 앞두고 넉넉한 수요를 예상했지만 중국 기업 ABCP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관이 대거 몸을 사리면서 수요는 최소 수준에 그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회사채 흥행은 신용등급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게 결정적이었다. 수익과 재무실적이 한 단계 제고하는 등 신용도가 회복되고 있다는 일종의 '공증'을 받으면서 기관들이 대거 반응한 것이다. 금리나 클로징 이슈 등의 변수를 무력화시켰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5월 발행 당시 외부 변수로 인해 예상치를 밑돈 결과였다면 이번의 경우 다른 유형의 암초를 만났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다"며 "10월 투자자 모집 결과만 놓고 보면 BBB급 하이일드채권의 한계를 분명히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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