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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의 조직개편 실험 '부문 대표제' [부동산펀드 운용사 분석] ②2015년 이후 전문인력 대폭 증가…8개 부문에 전결권 확대, 의사결정 효율성 강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8-11-08 10:16:56

[편집자주]

부동산펀드 전성시대다. 최근 수년간 급격한 성장세로 시장 규모는 7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 채권에 이어 부동산이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자산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장 키우는 양상이다. 더벨은 부동산펀드를 통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주요 운용사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들어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국내, 해외, F&F(Funding&Finance), 경영 등으로 구성됐던 4부문을 8개 부문으로 확대하고 각 부문 대표제를 도입했다. 특히 국내와 해외로 나눠졌던 투자부문을 한층더 세분화하고, 일부 본부 조직을 부문을 격상시켰다. 급속도로 커진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 부문 대표들에게 적잖은 권한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총 8개 부문 가운데 투자영역은 △국내투자부문 △해외투자부문 △리츠투자부문 △개발투자부문 △NPL(회생채권)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F&F(Funding&Finance)부문 △F/M(Fund Management)부문 △경영지원부문 등이 추가된다. F&F부문은 자금조달과 공모상품을 개발하는게 주 역할이다. F/M부문은 부동산자산을 운용하고 매각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기존 조직에서 국내부문의 하위조직이었던 NPL운용본부와 F&F부문에 포함됐던 F/M 기능을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각 부문에 대표를 책임자로 앉힌게 변화의 특징이다. 여기에 올해 리츠투자부문을 새롭게 신설해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PS자산운용으로 설립된 이후 2012년 현재 사명으로 교체했다. 올해로 창립 9년째를 맞이했다.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 회사인 퍼시픽스타그룹(PSG)과 전략적으로 제휴관계를 맺고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출범했다. 코람코자산신탁 사장을 역임했던 고(故) 김대영 이사회 의장이 설립자다. 이후 코람코자산신탁 출신인 조갑주 경영지원부문 대표, 복준호 개발투자부문 대표 등이 합류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해외부동산팀장인 강영구 F&F부문 대표를 영입해 해외부동산 부문을 강화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해외투자부문을 이끌어왔으나 국민연금에서 쌓았던 네트워크를 활용, 올해부터 해외자금을 유치하는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이규성 전 F&F부문 대표가 해외투자부문 대표로 역할을 바꿨다.

각 부문 대표들 가운데 조갑주 대표, 강영구 대표, 이규성 대표 등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들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밖에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증권사와 운용사 등에서 대체투자로 잔뼈가 굵은 김정현 대표가 리츠투자부문을, 설환혁 대표가 NPL부문을 각각 이끈다.

이지스자산운용 조직도
이지스자산운용 조직구성도

이처럼 부동산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은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은 인력이 급속도로 불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직원수는 총 163명으로 투자부문에 130명, F/M부문에 19명. 준법감시인 및 경영부문 17명으로 등로 구성돼 있다.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전문 인력을 갖춘 집단으로 거듭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말 기준 인력은 65명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2016년 이후로 100여명이 늘어난 셈이다. 내부적으로도 이처럼 조직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몇년새 인력은 대폭 불어났다.

조직이 커져 자칫 느리고 복잡해질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에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도입한게 부문별 대표제다. 핵심은 그동안 소수의 경영진에게 주어졌던 투자결정 권한을 각 부문 대표에게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동시에 각 투자부문이 하나의 운용사라는 개념이라 대표들에게 적잖은 책임이 따른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은 그동안 쌓아뒀던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틈틈이 전수하고, 직원들이 이를 업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맡는다.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문들이 딜 발굴부터 투자 결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딜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지는 않고 있다. 각 부문들이 △운용사 매각물건 경쟁입찰 △국가 혹은 공사 등의 공개 매각 △내부의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투자 물건을 확보한다. 또 해외 부동산 투자는 현지 운용사와의 네트워크에 기반해 기회를 찾는다.

이밖에도 외부에서 직접 부동산 물건을 상품화하는 방안을 이지스자산운용에게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올들어 신설한 '투자기회발굴파트'가 맡는다. 이 조직은 운용사에 제안된 물건들 위주로 사전 사업성을 검토, 직접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각 부문들이 의사결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영총괄부문 회의체인 △펀드설정 및 리스크심의회 △개발펀드운용회의 △엑시트전략심의회 등을 거쳐야 한다. 회의체를 통해 각 부문의 결정을 심의 및 검증받는 셈이다. 특히 부동산펀드 설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펀드 설정 및 리스크심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운용업의 특성상 모든 권한이 대표이사나 오너에게 집중되는 의사결정 방식은 전문성이 악화되고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각 부문별 사업영역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부문 대표가 통솔하는 시스템은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발전시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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