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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난자제약 IPO, 결국 내년 초 연기 이르면 1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19개월 실사' 요구 등 거래소 제동

김시목 기자공개 2018-11-07 14:05:0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기업 보난자제약이 결국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올해 중순 상장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타진해왔지만 '19개월 실사'를 요구한 한국거래소(KRX)에 발목이 잡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난자제약은 내년 초 상장 첫 번째 관문인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거듭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미 증시입성 시점을 내년으로 정하긴 했었다. 하지만 심사 일정까지 내년으로 넘어가 공모 등 전반적인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보난자제약은 상반기만 해도 7월 무렵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60영업일 심사를 받은 뒤 승인 판정을 받으면 바로 공모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당시까진 거래소와 예비심사 청구 전 단계인 사전협의에 돌입하는 등 연내 작업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 등 해외 기업에 한없이 높아진 심사 문턱, 국내 기업 상장 우선 기류 등으로 계속해 지연됐다. 지난해 중국 기업과 관련한 회계 논란이 크게 불거지는가 하면 원양자원 등 상장폐지가 속출하면서 거래소 심사의 잣대는 갈수록 깐깐해졌다.

거래소에서 '19개월 실사'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은 점도 결국 이와 무관치 않았다. '19개월 실사'는 거래소에서 논란이 되는 중국 기업 등에 대해 19개월 이상의 의무 기간을 부여한 것이다. 심사 및 공모 전 투자자 보호 장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장 관계자는 "보난자제약이나 주관사 입장에서는 외부 요건 등으로 계속해 상장이 미뤄져오다 결국 발목이 잡히면서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공모주 시장에서 바라보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거래소 방침도 일견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막아서긴 했지만 보난자제약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공모주 및 유통 시장이 바닥을 찍고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강행이 무리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목표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허난성 소재의 보난자제약은 혈전치료제를 개발·제조한다. 내수 판매를 위한 중국 위생국의 허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업연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30% 안팎에 달한다. 보난자제약이 2017년 올린 매출규모는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윙입푸드가 재도전 끝에 거래소 심사를 통과해 공모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상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공모완료 이후에도 IPO를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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