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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나선 VC 대어들, 불안감 '수면위로' KTB·미래벤처 등 노심초사…공모 연기 가능성 거론

김시목 기자공개 2018-11-12 14:19:4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IPO 공모를 준비 중인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러스 등 VC(벤처캐피탈)의 불안감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아주IB투자가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으면서 당초 가졌던 기대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최악의 경우 추가 공모 참패 사례가 나오거나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은 조만간 한국거래소(KRX)로부터 상장 적격 여부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곳은 예비심사 승인 시 바로 IPO 공모 절차를 모두 밟아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다.

당장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거래소 심사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예상 수준을 뛰어넘어 침체기를 겪는 탓에 높아진 공모 불확실성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어급 VC란 기대감도 아주IB로 사그라졌다.

실제 아주IB투자는 지난 6~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50대 1을 대폭 하회하는 경쟁률에 머물렀다. 참여 기관 수는 500곳 이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상당 수가 공모가 밴드를 밑도는 가격으로 매수 주문을 넣었다. 상장을 위해 눈높이를 다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VC 중에서도 가장 대형사로 주목받던 아주IB가 수요예측에 참패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수요예측 등 공모를 모두 밀어붙인다고 해도 아주IB보다 나은 결과를 얻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IB 관계자는 "10월 이후 유통 주식들의 가격이 워낙 많이 빠지면서 굳이 IPO 공모주 매입으로 수익을 기대할 필요가 있겠냐는 인식이 크다"며 "매력을 갖춘 공모주에 매수주문은 넣을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가격을 제시할 기대감을 갖기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11월을 지나 연말로 향할수록 남은 VC의 IPO 흥행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가뜩이나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차츰 북클로징에 나설 경우 시장 수급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엔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공모 일정 자체를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도 나온다. 거래소 심사 통과 시 6개월 안에만 상장을 완료하면 문제가 없다. 무리한 공모 강행보다 올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 재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 시장, 특히 VC 업종에 대한 시선이 상반기 만큼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라며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등 후발 VC 주자들도 공모서 참패해 딜이 깨지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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