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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부진, 명맥 잃어가는 그룹주펀드 [Fund Watch]3분기 어닝쇼크, 주가 10만원 선도 위협…전체 펀드 순자산 157억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8-11-16 11:09:1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자동차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영업실적이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최근 3분기에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굳건했던 국내 신용등급 하락 이슈도 불거진 상태다. 덩달아 현대차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출시된 펀드들도 점차 명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14일 theWM에 따르면 미래에셋·KB·키움·IBK자산운용 등 국내에서 총 4개 자산운용사가 현대차그룹주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수는 총 23개이고 전체 설정액은 257억원이다. 순자산은 157억원으로 나타났다.

운용펀드를 기준으로 국내 현대차그룹주펀드는 총 5개이다. 이 가운데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1[주식]'과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의 설정액은 75억원과 4억원이다. 2011년 5월과 6월 잇따라 출시된 이 펀드들의 누적수익률은 지난 13일 기준 마이너스(-) 44.78%, 7.06%이다.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은 2011년 5월 설정된 이후 지난 누적수익률 4.26%를 냈다. 설정액은 10억원에 그쳤다.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2012년 7월 출시 이후 -8.4%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설정액은 50억원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자산지수투자신탁[주식]'의 설정액은 114억원으로 현대차그룹주 펀드 중에서 가장 크다. 다만 누적수익률은 -46.27%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주펀드 현황

특히 올해 국내 증시 부진으로 현대차그룹주펀드는 모두 연초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ETF의 수익률이 -19.34%로 가장 저조했다.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펀드도 -15.49%,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10.23%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나머지 채권혼합형과 주식혼합형펀드인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30펀드와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펀드도 각각 -1.86%, -3.94%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펀드는 주로 2011년~2012년 사이에 출시됐다. 현대차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의 주가가 2012년 5월 27만2500원에 달했던 시기를 전후해서다. 이는 최근 10년간 주가 중에서 최고치였다. 같은 기준으로 기아차 주가도 2012년 5월 8만48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011년 7월 41만6500원에 달할 정도였다.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세에 접어들자 현대차그룹주를 테마로한 펀드가 잇따라 출시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현대차그룹주펀드는 2012년말 총 26개로 설정액은 1512억원에 달했다. 순자산은 이보다 높은 1691억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세는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았다. 특히 현대차 주가가는 2012년부터 20만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4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현대차와 비교해 낙폭이 적었지만 추세적으로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한국전력 부지 인수 시기와도 맞물린다. 더불어 이때부터 70% 수준에 달했던 현대차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떨어지는 추세이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현대차 주가 추이
*최근 10년간 현대차 주가 추이

현대차그룹주 펀드들도 점차 힘을 잃어갔다. 펀드 설정액은 매년 유출됐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2013년말 1173억원, 2014년말 72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5년말 580억원, 2016년말 416억원, 2017년말 276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감소세가 더뎌지긴했지만 올해까지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낙폭은 더욱 심했다. 지난 13일 기준 현대차그룹주펀드 전체 순자산은 15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 실적은 신통치 않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순이익 30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보고 어닝쇼크로 평가했다. 미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등이 지속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과 함께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현대차 주가는 10만원 선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보다는 덜했지만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운용보고서(2018.5.23~2018.8.22)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어려운 여건에 있지만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미국 판매망 정비 등을 통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우려가 큰 중국시장도 독자 모델을 신규 출시해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주의 주가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태라고 판단되며 연말로 갈수록 기대가 현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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