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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들은 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안 팔았을까 [삼바 제재 후폭풍]상폐 불가에 베팅했지만 리스크 여전

최은진 기자공개 2018-11-19 07:58: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를 고의분식 했다고 결론 내린 가운데 이를 편입한 공모펀드에도 관심이 몰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종목인만큼 상당수의 펀드가 이를 담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급락한 것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고의분식이 인정된만큼 추후 검찰수사 등이 예상되며 경영상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폐까지 가지 않더라도 주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도 나온다.

◇ 일반주식형펀드 대부분이 보유…한국투신운용, 투자금액 '톱'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설정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전체 2275개 공모펀드 가운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총 512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23% 수준이다. 일반주식형 펀드로 범위를 좁히면 전체 295개 중 62%인 182개 펀드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유 중이다.

일반주식형 공모펀드들은 기본적으로 벤치마크(BM)를 추종해야 하기 때문에 시총 상위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편입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22조원으로, 코스피 시장 6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형주다. 이들 펀드는 포트폴리오 내 평균 1.3% 비중으로 해당 종목을 편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라는 점을 감안하면 BM을 복제하는 수준에서 편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펀드
대표펀드기준(유형미분류 제외) / 출처 : 한국펀드평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펀드는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로 약 4.76%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 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중은 물론 동종유형 평균치보다 세배 가량 높다. '한국투자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 1(주식)', '이스트스프링지속성장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도 약 4% 안팎으로 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평가금액 기준 가장 많은 금액으로 투자한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한 금액만 약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운용이 60억원, 에셋플러스운용이 58억원, 한화운용이 3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메리츠운용, 한국밸류운용, 신영운용은 편입을 하지 않았거나 금액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대표펀드기준(유형미분류 제외) / 출처 : 한국펀드평가

◇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펀더멘털 신뢰

올해 내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이 종목을 왜 매도하지 않고 보유 혹은 매수하는 전략을 택했을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도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를 보유하거나 비중을 늘렸다.

우선 벤치마크를 추종해야 하는만큼 코스피 시장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제외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해석한다. 더욱이 펀드매니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를 고의분식으로 결론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 것도 배경이 됐다. 당연히 상폐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도 봤다.

특히 지난 7월 일부 펀드들은 금융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재감리를 발표하자 비중을 늘렸다.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상당부분 내려앉았다는 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회계이슈에 대한 불확실성만 제거하면 3공장 수주 본격화,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수를 부추겼다.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폐지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와 매니저들의 컨센서스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홀딩 혹은 비중 확대 전략을 취한 것"이라며 "고의분식이라는 결론이 났음에도 매니저들은 여전히 상폐 가능성을 낮게 보며 분위기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폐 가능성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검찰고발을 예고한 가운데 수사 향방에 따라 추가 혐의가 적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평판 훼손 리스크는 물론 펀더멘털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당국과의 행정소송에 따라 경영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거래가 재개된 후 주가가 급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편입한 매니저들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평판훼손은 물론 분식회계 등이 인정된만큼 기업 펀더멘털 자체가 낮아질 수 있는만큼 상폐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거래재개 후 주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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