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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현대쇼핑 '1450억' 역대급 배당에 방긋 '이익잉여금+계열사 지분매각금' 급증…면세점 투자 등 곳간 역할

노아름 기자공개 2018-11-21 11:12:2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쇼핑이 1400억원대 배당에 나서며 현대백화점의 경영 보폭이 한층 넓어졌다. 면세법인 유상증자 등 신규사업에 수천억원대 투자를 앞둔 현대백화점으로서는 현대쇼핑의 배당금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백화점은 100% 자회사인 현대쇼핑으로부터 1450억원을 배당받았다. 이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쇼핑의 영업부문을 분할해 현대백화점 법인으로 합병한 이후 6년 만의 행보다.

현대쇼핑이 수년 만에 배당주체로 나섰다는 점은 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간 현대백화점은 종속기업 한무쇼핑과 관계기업 현대홈쇼핑, 현대HCN 등에서 분기 배당금을 수취했지만 현대쇼핑에서 별도로 배당을 받지는 않았다. 일례로 올해 2분기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과 현대홈쇼핑으로부터 각각 28억원씩을, 현대HCN에서는 4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배당 현황

시장에서는 현대쇼핑 배당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현대쇼핑은 지난 4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에 계열사 지분을 처분, 1416억원을 확보했다. 현대A&I(5만 1373주), 현대그린푸드(757만 8386주)를 각각 306억원, 1110억원에 매각했다.

일회적으로 1416억원이 추가로 확보돼 가용자금이 늘었다. 이에 더해 그간 현대쇼핑이 차곡차곡 쌓아왔던 이익잉여금 또한 배당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쇼핑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5112억원(법정적립금 제외)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3~2017년)간 평균 미처분이익잉여금 증가율은 4.1%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998년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을 인수하며 현대쇼핑을 설립했고, 이후 2012년 현대쇼핑 내 백화점 및 천호동 주차장 영업부문을 분할해 현대백화점 법인으로 합병했다. 사업부문을 떼어낸 현대쇼핑은 대구점 주차장 운영 등 부동산 임대업에 주력했다.

백화점 영업을 이어오지 않은 현대쇼핑은 별도의 투자나 판관비 지출이 크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잉여금 증가 속도가 빨랐다. 향후 현대쇼핑이 오너 및 현대백화점그룹에 현금 곳간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던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배당액 사용처도 남은 관심사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투자처는 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은 100% 자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내년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을 포함해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 등에 향후 3~4년간 7000억원의 신규투자를 앞뒀다.

이외에도 현금배당 정책 변화도 현대백화점그룹이 택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이 현대쇼핑을 통해 확충한 금액을 다시 현대백화점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면 정지선 회장 등은 앞서 순환출자고리 해소 과정서 생긴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주주명부에는 정 회장(17.1%)과 정몽근 명예회장(2.63%)을 비롯해 계열사 현대그린푸드(12.05%), 현대A&I(4.3%) 등이 올라있다. 지난 4월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21.3%) 매입을 위해 약 320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이로 인해 이자 등 금융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져 계열사 등 보유지분 활용을 다각도로 검토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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