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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뒤에 누가 있나…펀드 LP에 궁금증 증폭 연기금·공제회 출자 어려워…우량 중견기업 끌어들인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8-11-27 08:26:1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09: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CGI의 뒤에는 누가 있을까. KCGI가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이 누구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기업을 겨냥한 행동주의 펀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출자 기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3일 사모투자운용업계에 따르면 KCGI가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LP에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CGI는 회사 설립과 동시에 14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운용 기간(만기)이 긴 블라인드 펀드 특성을 감안할 때 대형 출자 기관이 없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따라서 이들 연기금, 공제회 없이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PE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KCGI는 처음부터 연기금과 공제회에는 출자 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KCGI는 경영권 장악 등의 의도가 전혀 없다고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있지만 펀드의 운용 방향과 전략을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가치 제고로 잡은 만큼 오너 일가 중심의 경영에 개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기관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대부분인 국내 LP들의 특성상 이들이 KCGI의 펀드에 출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질 경우 피투자대상 기업 입장에서는 연기금과 공제회가 펀드와 결탁해 회사 경영을 흔들고 있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한 출자기관 담당자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자칫 공적자금이 사악한 벌처펀드에 돈을 댄 곳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KCGI가 현금 유동성이 양호한 중견 기업들에게 블라인드 펀드 출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돈이 급하지 않은 우량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강성부 대표의 운용 전략을 높이 평가한 곳들이 장기 투자 성격으로 돈을 태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강 대표는 과거 크레딧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개선 방향과 필요성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그리고 강 대표가 쌓은 신뢰가 출자로 이어졌다는 것이 사모투자펀드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연기금과 공제회 등은 향후 KCGI의 투자 성과에 따라 출자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은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한국 특유의 오너 중심의 대기업 문화 탓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된다면 출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또다른 출자기관 관계자는 "KCGI 펀드에 LP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유심히 지켜볼 계획"이라며 "양호한 성과가 나타나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인식도 자리를 잡아나간다면 출자를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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