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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A0' 신용도 지킬 수 있을까 [Earnings & Credit]반도체 업황 올해 고점…신평업계, 내년 실적 '내리막길' 전망

양정우 기자공개 2018-11-30 08:36:5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크레딧업계 시선은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올해는 '반도체 슈퍼싸이클'의 고점으로 분석됐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역대급 실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실적 선방에 실패하면 상향된 신용등급(AA0, 안정적)이 흔들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조4168억원,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40.9%, 영업이익은 73.2% 급증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지난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기존 'AA-(긍정적)' 등급을 'AA0(안정적)'으로 끌어 올렸다. 올해 역대급 실적이 이어질 것을 감안한 조치였다. D램 시장의 글로벌 수요가 고속 성장하면서 3사 구도를 확립한 공급사(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가 모두 수혜를 누렸다. NAND 파트도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올해 호실적의 정점으로 여겨진다. 상각전이익(EBITDA)은 8조1200억원으로 집계돼 올 들어 최고치를 달성했다. 자본적지출(CAPEX, 3조3000억원 안팎)의 2배를 넘어선 수치다. 메모리 시장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이 통상적 투자 수준을 훨씬 웃돈 것이다. 일시적이지만 신평사의 등급 상향 요건(EBITDA/CAPEX 2배 이상)을 충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는 실적 잔치보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 시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대 실적은 이미 현재 등급을 평정하는 데 반영된 요소"라며 "SK하이닉스가 내년 어느 정도로 실적을 방어할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가격이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내년 글로벌 시장의 전망이 올해처럼 밝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은 지난달 말 기준 1개당 7.31달러로 나타났다. 한 달 전(8.19달러)과 비교해 1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최근에도 6~7.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간 SK하이닉스는 D램에 치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신용도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NAND 수익성이 향상되는 게 항상 등급 상향 요건으로 제시돼 왔다. 하지만 올해도 NAND 부문의 실적 비중은 과거와 같이 18%(매출액 기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이 크게 호전됐지만 내년엔 올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EBITDA 수준이 연간 CAPEX를 감당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향후 순차입금 흐름의 변화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4년 이후 순차입금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한때 마이너스 4조원을 넘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올해 3분기 말 마이너스 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EBITDA의 성장 속에서도 지난 2분기 도시바반도체 지분에 약 3조916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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