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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텍, 기술유출 혐의…삼성과 거래 중단 전망 유죄 판결시 영구 거래 정지…로체시스템즈 등 경쟁사 수혜 거론

이경주 기자공개 2018-11-30 08:07:4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톱텍 경영진이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톱텍 사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 삼성전자는 협력사에서 비위행위가 발생할 경우 해당협력사와의 거래를 영구 중단하는 관례가 있다. 톱텍 경쟁사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이미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수원지검은 29일 산업기술 보호 및 유출방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방인복 톱텍 사장 등 1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방 사장 등 톱텍 임직원 3명은 구속기소됐으며, 혐의를 도운 위장업체 직원 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3D 라미네이션(Lamination) 관련 설비사양서와 패널 도면 등을 중국 수출을 위해 위장용으로 설립한 B회사에 유출하고 그 중 일부 자료를 중국으로 유출해 B회사가 155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에선 방 사장 등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톱텍이 더 이상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위행위가 발생한 협력사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소재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 보광에서 직원 비위사실이 적발되자 유예기간 없이 보광에 '영구 거래중지'를 통보했다. 해당 직원은 구매팀 소속으로 납품단가를 실제보다 높게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중지로 보광은 급격한 실적악화를 겪다 결국 경쟁사 KH바텍에 올 초 인수됐다.

톱텍은 단순 사내 비위 문제가 아니다. 고객사에 수조원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술을 유출했다. 톱텍이 유출한 3D 라미네이션은 삼성디스플레의 전매 특허라 할 수 있는 엣지(곡면) 디자인 OLED패널을 제조하는 설비다. 이에 삼성은 유출사건으로 3년간 매출 6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손해가 우려된다고 검찰측에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톱텍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장비는 예정대로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에 개발을 중단하면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손해이기 때문이다. 다만 톱텍은 향후 수주는 장담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시장에선 이미 경쟁사 수혜론을 거론하고 있다. 로체시스템즈와 AP시스템 등이다. 로체시스템즈의 경우 수혜론으로 이날 종가(3815원)가 전일 대비 9%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AP시스템(2만4050원) 역시 이날 종가가 전일 대비 5% 상승했다.

다만 경쟁사들이 바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OLED패널 시장 수요둔화에 따라 지난해까지 단행했던 공장증설을 올해는 보류해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톱텍으로부터 받기로 한 기존 발주물량에 대해선 예정대로 납품을 받는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향후 프로젝트는 경쟁사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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