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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해외사업 '시험대' 올랐다 [금융 人사이드]미래혁신·해외총괄로 선임…'불모지' 글로벌사업, 난제 수두룩

원충희 기자공개 2018-12-03 11:37:1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2일 13: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상무(사진)가 해외사업도 총괄하게 됐다. 한화생명의 해외사업 성과가 곧 김 상무의 경영능력 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 사실상 경영시험대에 올라섰다는 관측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 만만찮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한화생명은 2일 김동원 상무를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2019년도 정기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미래혁신총괄은 디지털 신사업, 디지털 마케팅전략 등을 총괄하는 보직이며 해외총괄은 해외사업관리본부, 해외신사업본부, 해외투자네트워크본부 등을 거느리는 보직이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그룹 내에서 금융과 디지털을 전담해왔던 김 상무는 매년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을 넓혀온 게 해외총괄을 맡게 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985년 8월생인 그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를 졸업했다. 한화L&C에 입사해 그룹업무를 시작했으며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거쳐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전사혁신실 부실장,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를 맡았다.

김 상무가 전사혁신실에 근무할 당시 한화생명은 미국 P2P금융회사 렌딩클럽 지분투자 건을 성사시켰다. 또 그가 디지털혁신실 상무가 된 뒤 핀테크TF, 빅데이터TF, OI(Open Innovation)TF는 각각 팀으로 격상됐다.

김 상무는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2016년 보아오포럼에선 영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4월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세계 지도자좌담회에 참석했으며 블록체인 전문가 15명을 모아 라운드테이블도 진행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디지털, 핀테크에 맞춘 행보였다.

재계 8위 한화그룹은 일찍부터 태양광과 금융부문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역량을 집중했다. 태양광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금융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이끌어 왔다.

특히 금융부문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올해 3분기 누적 ㈜한화의 연결영업이익 2조1589억원이며 이 중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6%(9987억원)에 이른다. 한화의 금융사업 계열사로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해외사업은 순탄치 않은 분야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8년 만인 지난 2016년 흑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지만 지난해 139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재차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올해 3분기 말 당기순이익 79억6400만원을 기록해 오랜 만에 흑자를 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생보사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업계 해외성과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김동원 상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시험대에 올라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디지털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면 이젠 해외총괄로 성과를 보여야 한다. 앞으로 한화생명의 해외사업 퍼포먼스는 김 상무의 경영능력과 연계돼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순항하면 그 역시 인정받지만 반대로 침체에 빠질 경우 경영능력을 의심받게 되는 위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1위인 삼성생명도 태국진출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적자, 흑자가 교차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라며 "한화생명 또한 베트남법인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진출 5년이 된 인도네시아법인은 여전히 적자상태라 김 상무에게 해외사업을 맡긴 것은 사실상 경영시험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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