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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대체운용, 2년반만에 설정액 2조 '두각' [부동산펀드 운용사 분석] ①올해 1조 확대, 부동산 대출채권 주로 발굴…인프라 투자 확대 추진

이효범 기자공개 2018-12-10 11:07:1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옛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이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로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 투자에 집중하면서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는 추세다. 올 들어 설정액을 1조원 넘게 늘렸다. 최근에는 사명을 변경하고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펀드 설정액 2조901억…설립 첫해부터 흑자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2018년 9월말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 2조901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사 설립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설정액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부동산 전문 운용사 중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에 이어 5번째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2016년 2월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으로 설립돼 같은해 6월 금융위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현대증권의 대주주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현대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 인력들이 나와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이 부동산 전문 운용사 설립을 구상하던 차에 현대자산운용에서 부동산투자본부장을 맡고 있던 신준현 현 대표이사에게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설립 첫해부터 부동산펀드 설정액을 5417억원으로 키웠다. 이듬해인 2017년에도 잇따라 펀드를 출시해 같은해 연말 설정액을 1조44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올해에는 9개월 동안 설정액을 1조원 넘게 불렸다.

통상 부동산 운용사들이 출범 첫해에 적자를 내는 사례가 많은 것과 달리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은 첫해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2016년 영업수익 15억원, 영업이익 3억원, 순이익 2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과 올해에도 실적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 2018년 9월말까지 누적 영업수익은 39억원으로 이미 작년수준을 넘어섰다. 또 순이익 19억원을 내면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순이익을 냈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주로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채권 투자를 실시하다 보니 보수율이 높지는 않은 편"이라며 "통상 부동산 운용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2~3년 정도의 시간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계획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지만 무리한 딜을 하지 않기 위해서 과도한 목표 설정을 자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 설정액 및 실적 추이

◇인프라 투자 영역 확대...블라인드펀드 설정 목표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설립 초기 지주사로부터 자본금 50억원을 투자받는 등 든든한 지원 아래 운용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업적 측면에서는 그룹 후광효과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운용사 설립 후 메리츠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를 이관받지는 않았다. 또 부동산펀드 설정액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를 통해 모은 자금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의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주로 보험사와 공제회 등이다. 그동안 설정한 부동산 펀드는 모두 해외 부동산을 담보로 한 선순위, 메자닌 등 채권 투자 형태다. 특히 실물 부동산 투자에 비해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 기준이 높은 보험사들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룹 후광 효과 없이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메리츠대체투자운용 구성원들이 현대자산운용 시절부터 쌓아왔던 든든한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다. 해외 대형 금융기관들인 도이치뱅크,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등과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형성, 이들이 진행하는 부동산 투자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펀드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나아가 부동산 뿐아니라 인프라 투자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년 넘게 사용했던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이라는 사명을 최근 메리츠대체투자운용으로 교체한 배경이었다. 그동안 해외 부동산 투자 물건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를 제안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부동산 투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프라 투자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또 궁극적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해두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형태로 입찰 경쟁시 운용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프로젝트성으로 펀드를 설정해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도 향후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기 위한 과정"며 "당장 설정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해 성과보수를 받는게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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