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전무, SK브로드밴드 사장 내정 가능성 옥수수 분할·펀딩 이끈 인사…미디어사업 적임자 판단
김성미 기자/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06 08:28:3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2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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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미디어사업을 성장 한계에 직면한 무선사업 뒤를 이을 새 캐시카우로 꼽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유 전무를 SK브로드밴드로 보내는 것도 미디어사업을 보다 적극 육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6일 정기 인사를 통해 유영상 SK텔레콤 전무를 SK브로드밴드 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있던 이형희 사장은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SK텔레콤은 IPTV, VOD, OTT 등 미디어사업을 회사의 캐시카우로 꼽고 다양한 사업 전략을 구상해왔다. 그동안 옥수수 분사, 투자 유치 등의 전략을 짠 유 전무를 SK브로드밴드로 보내는 것도 미디어사업 키우기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옥수수 분할 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업 발굴 전문가로 불리는 유 전무가 SK브로드밴드를 맡기에 적임자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사업 강화시 SK텔레콤의 숙제인 탈통신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로 내수기업 한계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 전무는 박정호 사장 외 유일한 SK텔레콤 사내이사로 올라있으며 올해 1358주를 스톡옵션으로 받는 등 박 사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201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박정호 사장과 함께 동고동락한 인물이다.
SK C&C에서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장을 맡던 박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자신이 맡고 있던 업무를 유 전무에게 넘겼다. 유 전무는 박 사장을 따라 SK텔레콤에서 SK C&C 사업개발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다시 박 사장과 함께 SK텔레콤으로 돌아왔다.
유 전무의 강점은 신규 사업 발굴이다. SK C&C 시절 스마트팩토리 사업으로 대만 홍하이그룹과 인연을 맺고 물류 합작사를 설립하는 과정 전반에 관여했다. SK텔레콤에서는 탈통신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
유 전무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신사업을 위해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엔터테인먼트업체와 제휴도 직접 추진한 인사다. SK텔레콤은 이를 계기로 음원 유통, 음원 플랫폼 등 음악 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 전무는 SK브로드밴드에서 해외 M&A, 투자 기회 발굴, 펀딩 유치 등을 통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 CFO도 맡았던 만큼 실적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개선에도 탁월할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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