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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경영진단]'위기가 기회'…흔들리지 않는 삼성카드⑤규모의 경제 구축, 중금리 대출 확대 여력 충분

조세훈 기자공개 2018-12-10 07:36:56

[편집자주]

3년마다 돌아오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결과를 놓고 카드업계가 '위기론'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감소액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8000억원에 달한 탓이다. 앞서 발표한 수수료 인하 정책(6000억원)을 합하면 감소액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위기론에 휩싸인 카드사, 그 '위기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삼성카드는 잇단 카드 수수료 인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외려 공격적인 마케팅과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체계를 발판삼아 카드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골든 크로스'가 멀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됐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 인하에도 지난 3년 간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삼성카드도 내년도 사업계획 전망은 부정적이다. 아직도 내년도 경영계획안 수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로 삼성카드 순익이 500억원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키우기로 전환해 마케팅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면 영업 확대에 지장이 있지만 앞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덕분에 수익 감소가 크지 않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수익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핵심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 창출이다. 갈수록 마케팅 출혈 경쟁이 어려워지고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져 신용판매 증가만으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디지털·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업계 1위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등 자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박자 성장 엔진, 점유율 높여

삼성카드는 지난 3년 간 카드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개인 이용실적을 보면 삼성카드는 19.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신한카드(23.20%)를 4.16%포인트차로 바짝 뒤쫓았다. 2015년 말 8.66%포인트와 비교해 격차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신한·삼성카드 신용카드(개인) 이용실적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그 배경에는 마케팅 확대 전략과 우위의 기술력, 삼성페이 효과 등 세박자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돈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신한카드(1조3331억원) 다음으로 많은 비용을 투입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5591억원을 투입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다음이다. 금융당국이 출혈 경쟁을 자제하라는 지적에도 '규모의 경제'를 구성해야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전략적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와 점유율 확대라는 결과를 단순 일차 방정식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모든 전업계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차별점으로 고객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디지털 전략을 일찍부터 수립하고 적용해온 점이 꼽힌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1위 카드사 전략으로 일찍부터 전 부문에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카드발급 체계를 도입했고 오프라인 위주의 자동차금융시장에 '다이렉트오토'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빅데이터 활용 전략도 비교우위에 있다. 삼성카드는 일찍이 마케팅실과 빅데이터를 담당하는 BDA실을 신설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성과를 피드백 받는 체계를 도입했다. 실제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와 빅데이터 마케팅을 통해 큰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앞선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했다.

삼성페이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카드는 삼성페이가 처음 출시됐을 때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를 전담했다. 모든 전업계 카드사가 머뭇거릴 때였다. 삼성페이 사용자가 1000만명에 달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와 더불어 삼성카드 신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주된 분석이다.

◇비용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 찾고

삼성카드는 최근 외형을 키우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 대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내년도 사업계획 역시 디지털과 빅데이터 마케팅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방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립키로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는 내실경영으로 가는게 맞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효용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기타마케팅 비용, 무이자할부 비용, 광고비 등 재량으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이 2800억원 가량이다. 이 비용 중 4분의 1 가량 축소하면 수수료개편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부터 마케팅비를 줄이고 있다. 당장 판관비용률은 11.7%로 지난 분기보다 0.8%포인트 줄어들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예전에 제공했던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 할부, 할인마케팅 등을 줄였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줄이겠다는 판단이다. 당장 혜택이 줄자 올해 할부리스사업 이용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했다.

대신 업계 최고 수준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출 부문 자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잇단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전업카드사(비씨카드 제외)들은 일제히 고수익 상품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비중을 높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9조152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서로 경쟁하듯 대출 자산을 늘리면서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롯데카드의 3분기 말 레버리지배율은 5.99배로 당국의 규제 마지노선인 6배에 육박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들은 모두 레버리지배율이 5배를 넘어서며 대출 자산 확대 여력이 약화된 상태다.

레버리지비율
*자료 : 삼성카드 경영실적 발표(2018 3Q)

반면 삼성카드는 레버리지배율이 3.7배로 홀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0.4배 높아진 수치지만 대출자산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 대출자산 확대는 중금리 시장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카드론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한 반면 중금리 시장에 대해선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평균 금리를 연 11%로 강화하면서 카드론 중금리 대출 출시를 허용했다. 이르면 내년 2분기 쯤 첫 선을 보인다. 중금리 시장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카드사는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별다른 노력과 비용 없이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대손충당금 부담과 연체율 관리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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