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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號' SK종합화학, 포트폴리오 '고부가'로 바꾼다 화학·배터리로 영역 넓힌 '기획통' 수장 선임, 불황 돌파구 찾기 과제

이광호 기자공개 2018-12-07 08:56:4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종합화학_나경수
나경수 신임 SK종합화학 사장
SK이노베이션이 SK종합화학 사장에 나경수(사진) 전략기획본부장을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에너지 중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시킨 인물로 향후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나 본부장을 SK종합화학 사장으로 선임했다. 나 신임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 사업지원팀을 거쳐 SK이노베이션에서 경영기획실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전통적 에너지 사업에 머물던 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를 화학·배터리 등으로 넓힌 주역이라는 평가다.

나 사장의 가장 큰 숙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SK종합화학이 글로벌 10대 화학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초호황을 누렸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둔화하면서 올해 들어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SK종합화학은 최근 3년간 석유화학산업 호황을 누렸다. 2014년 359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61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 3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어든 수준이다.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마냥 호황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SK종합화학의 사업부문은 기초유화사업과 화학소재사업으로 나뉜다. 매출 70% 이상이 기초유화사업에서 발생한다. 영업이익 비중은 80%를 넘는 수준이다.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으로 곳간을 채우는 구조다. 문제는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톤당 488달러로 5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원료가격 하락으로 인한 생산 원가 절감은 환영할 일이지만 주요 제품인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가격이 동반 추락해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나 사장은 불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부가 화학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사업(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사업(PVDC)을 인수한 만큼 두 사업을 주력으로 키워나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고부가 폴리에틸렌인 '넥슬렌(Nexlene)'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울산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넥슬렌 2공장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EAA·PVDC와 넥슬렌은 범용 제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물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다. 원료를 싸게 들여와 제품을 생산해 판매량을 늘리는 스프레드 싸움을 지양하고 고객사에 맞춤화된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유연하게 판매하는 일종의 마케팅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뿌리부터 바꾼다는 '딥체인지 2.0' 구호 아래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업황변동에 의존도가 높은 사업특성을 돌파해 차별적인 내성을 갖춘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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