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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이례적 리테일 부문 임원 승진 '無' 실적 기여도 미미…시장 분위기 반영

최은진 기자공개 2018-12-20 10:10:2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연말 정기인사에서 리테일(Retail) 부문 내 임원 승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과 있는 곳에 과실 있다'는 인사 원칙 하에 실적이 우수한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인력만 승진 대상이 됐다. 올 한해 리테일 부문이 100억원대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수익 기여도가 미미하기 때문에 인사에서 소외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11명의 승진 대상자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 1명, 전무 2명, 상무 1명, 상무보로 7명이 선임됐다.

종합금융투자자사업총괄을 이끄는 김기형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랐다. 안성호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과 곽영권 구조화금융사업본부장은 전무로, 이호범 프로젝트금융팀장은 상무가 됐다. 상무보는 오종원 Solution담당·윤형철 부동산금융2팀장·고효석 구조화금융1팀장·천정환 특수여신2팀장·박동수 특수여신3팀장·김남회 기업여신2팀장·정대일 기업여신3팀장이 승진됐다.

메리츠증권의 이번 임원 승진 대상자는 전년도와 비교해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기인사에는 총 16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최희문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전무 5명, 상무 3명, 상무보 7명이 신임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리테일 부문이 임원 승진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메리츠증권 인력 절반 이상인 740명이 리테일 부문에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이명희 강남금융센터 책임전문위원, 윤상원 영업부장이 각각 전무와 상무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메리츠증권 내부에서는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라는 메리츠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분석한다. 리테일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의 기여도가 미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승진이라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실적 기여도는 5% 안팎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적자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에 마이너스 성과를 줄 때도 있었다.

올해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 순이익은 15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성과급 등의 비용 지출을 빼더라도 100억원 규모의 실적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이익인 70억원과 비교하면 호실적이다. 그러나 IB나 트레이딩에서 수천억원의 성과를 벌어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부문의 실적은 매우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메리츠증권 내 영업직들이 승진 잔치를 벌일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많은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탓에 메리츠증권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리테일 부문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승진자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은 이례적이긴 하나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인사"라며 "리테일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현저하게 낮은 상황인데다 투자자들이 죄다 손실을 보고 있어 짐을 빼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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