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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운용자산 3000억 겨냥, 건설사 계열 VC '우뚝'[VC인사이드]삼호개발 100% 자회사…환경·지역→일반벤처투자 영역 확장

이윤재 기자공개 2018-12-21 10:10:3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흔치 않은 건설사 계열 창업투자회사다. 모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관련 투자로 시작해 일반 벤처투자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설립 12년차를 앞두고 운용자산 규모가 3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벤처캐피탈로 도약했다.

11년전 중견 건설사인 삼호개발은 창업투자회사 진출을 결정했다. 현재도 건설회사 계열 창업투자회사는 드물지만 당시에는 거의 전무했다. 여러 신사업을 두고 삼호개발이 창업투자회사 진출을 택한 건 전적으로 창업주인 이종호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 회장은 삼호개발을 창업한 이래 꾸준히 벤처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맞는 이들과 함께 벤처기업 엔젤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성숙기에 돌입한 기업보다는 이른바 스타트업(초기기업) 투자에 주목해왔던 셈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2007년말 삼호개발 개별기준 자산총계는 863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삼호개발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음을 짐작케 한다.

초창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상호명에 기재된 것처럼 환경, 에너지 등 그린에 특화된 투자에 집중했다. 모회사인 삼호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군이기도 했다. 설립 1년차 1호펀드인 'MIFAFF-삼호그린 녹색성장투자조합'를 결성했고, 2009년과 2010년에 연속으로 '전남그린에너지펀드', 'KoFC-SGI 녹샌산업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여러 펀드를 결성하며 납입자본금을 빠르게 소진하자 삼호개발은 2010년 다시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지원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유증 이듬해에도 'SGI 신성장 메자닌 펀드'까지 만들며 착실히 운용자산을 불려나갔다.

하지만 2012년부터 2년간 펀드레이징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 번번이 도전한 출자 콘테스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책적 목표 달성 성격이 짙은 1호와 2호 펀드로는 단기간내 트랙레코드를 쌓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긴 공백을 깬 건 2014년 성장사다리(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정기출자 일반부문에서 위탁운용사 지위를 꿰차면서다. 그동안 주력했던 환경펀드, 지역펀드 등 특수 투자영역이 아닌 일반 벤처투자로 확대하게 됐다.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SGI 퍼스트펭귄 스타트업펀드'로 펀드명을 결정했다. 최초 250억원으로 만든 뒤 2017년 한 차례 증액을 통해 390억원으로 불렸다.

이후부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착실히 운용자산을 불려갔다. 2016년 GS칼텍스와 협업해 'SGI-GS칼텍스 전남 바이오케미칼 투자펀드(157억원)'를 조성했다. 2017년은 운용자산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해다. 먼저 ST캐피탈과 함께 '삼호-ST 바이오투자조합', 포스코기술투자와 함께 '포스코-SGI 팔콘 제약바이오 세컨더리', 단독으로 'SGI 세컨더리 투자조합 2호' 등 3개 펀드를 결성했다. 바이오분야와 세컨더리(구주거래)로 투자 영역을 넓혔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함께 '유암코삼호그린중소기업성장PEF(400억원)'도 만들었다.

올해도 펀드레이징은 계속되고 있다. 퍼스트펭귄 스타트업펀드가 투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300억원 규모 'SGI 유니콘 스타트업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지난 6월 국민연금으로부터 확약받은 200억원을 기반으로 추가 펀드 결성도 진행 중이다. 2019년 상반기 내에 500억원 안팎으로 M&A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설립 12년만에 운용자산 3000억원대를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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