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메이트, 유증에 지분 매각까지…재무개선 절차 '박차' 부채비율 290%대까지 감소 전망…보스톤AI 인수잔금 마련 목적도 엿보여
정유현 기자공개 2018-12-24 08:11:4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엔터메이트가 관계사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140억원을 조달한다. 자본을 확충해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게임과 신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해석된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터메이트는 다믈멀티미디어 지분 15.46%를 우리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로는 다믈멀티미디어 주요 주주(보유 지분 6.98%)이며, 이번 지분 양도가액은 120억원 가량이다.
우리로는 엔터메이트에 지난 20일 계약금 12억원을 먼저 현금 지급했다. 잔금은 엔터메이트가 우리로가 발행하는 60억원대 전환사채권(제8차)을 인수해 상계처리하고, 나머지 48억원은 우리로가 27일까지 엔터메이트에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엔터메이트는 이와 함께 우리로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0% 할인가(주당 1615원)를 적용해 123만8390주를 발행한다. 오는 28일 우리로가 납입을 완료하면 내년 1월 15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엔터메이트는 2001년 설립된 게임 퍼블리싱 전문회사다. 2015년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에 성공하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2년 중국의 유명 게임이었던 '신선도 온라인'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작 상장 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게임 개발과 인력 채용 확대로 영업비용은 늘었지만 게임 출시 지연, 흥행 실패 등 이유로 적자를 지속했다. 순손실이 상장 첫해인 2015년 86억원, 2016년 67억원, 2017년에는 122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을 144억원이다. 9월 말 기준 결손금이 33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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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메이트는 이처럼 적자가 지속돼 재무 여력이 약화되자 지난해 11월 첫 유상증자에 나서며 119억원을 수혈받았다. 이후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운영자금 확보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올해 초 추가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CB를 발행했다. 지속적인 자본확충 노력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면할 수 있었다.
이번 지분 양도와 유상증자도 결국 재무구조 개선이 주 목적이다. 지분 매각 및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140억원대 자금이 확보돼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엔터메이트의 총부채는 190억원, 자본총계는 4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21%에 달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총계가 65억원까지 늘어 부채 비율이 290%대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자금 확보는 지난 10월 인수한 '보스톤 AI'의 잔금을 치르기 위한 목적 역시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터메이트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진출 차원에서 보스톤 AI 지분 100%를 1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70억원 규모 CB를 발행해 계약금을 납입했다. 나머지 70억원은 내년 10월 19일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아직 요원하다는 점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 '다크에덴M'의 성적이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다. 다크에덴M의 경우 최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최고 매출게임 10위권 내에 안착한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정식 출시와 함께 매출순위 3위까지 올라선 후 최근까지 10위권 내 안정적인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유의미한 성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 매출기준 상위 10위권까지는 하루 매출이 약 1억원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를 보면 다크에덴M은 이달에만 약 3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가 지출되고 개발사와 이익 분배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영업수익 규모는 다를 수 있다. 다만 게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주요한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 변동이 많은데 다크에덴M이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와있다는 점은 유저들에게 콘텐츠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매출 상위에 이름을 올릴 경우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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