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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 공모 규모 1000억원…IPO 침체 극복할까 내달 21일 수요예측...2차 전지 소재 사업 '부각'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31 08:44:4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 소재 제조업체 천보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내년 1월말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해 IPO 시장 침체 여파에도 공모규모를 최대1000억원까지 잡은 점이 부각된다. 연초 기관들의 투자 여력이 높은 데다 2차 전지 소재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어 공모 성공 가능성은 높단 평가다.

천보는 내년 1월 21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 수량은 총 250만주다. 이중 기관투자가들에게 175만주(70%)를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5000원~4만원이다. IPO딜은 하나금융투자가 단독 주관한다.

천보는 최대 공모 조달 금액을 1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하반기 1000억원 규모 딜들이 줄줄이 무산(공모 철회)됐지만 연초 기관들의 투자 여력이 회복된 만큼 시장에서 소화 가능한 물량이란 평가다. 또 1월 IPO 공모 기업 수가 적고, '조단위'의 딜들도 2월 이후로 예정돼 있어 기관 투자 분산에 따른 공모주가 미매각 우려 역시 적은 상황이다.

천보가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단 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차 전지 산업 성장성을 눈여겨 본 기관들이 잇따라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대보마그네틱, 이노메트리 등이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를 산정받았다. 천보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685억원)의 50%를 향후 2차 전지 소재 분야에 투자하겠단 계획까지 밝혀 이목을 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심한 상황에서 2차 전지 산업은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며 "공모 규모가 크더라도 성장성만 충분히 입증한다면 무난히 기관 청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내년 천보의 주요 전방산업(디스플레이, 반도체)이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단 점은 IPO를 앞두고 부담요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천보는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4.23%,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26.59%를 창출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경기 위축시 설비 부문의 신규 투자는 급격히 줄어들 수 있지만 소재 사업은 제품 생산이 중단되지 않는 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천보의 경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절대적인 시장 지위 역시 누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소재 중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 1위, 세계 1위(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하이드록시파이렌·HP)의 경우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 약 80%를 기록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소재 산업은 경기 불황에도 실적 하방 경직성이 높은 편"이라며 "천보의 실적이 단기간에 급감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천보는 2007년 설립돼 디스플레이 소재(LCD 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 공정소재(SOH공정첨가제), 2차전지소재(전해질, 전해액 첨가제), 의약품 중간체 등을 제조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20%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62%로 2015년(26.24%) 대비 다소 떨어졌지만 업종 평균(13.85%) 보단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36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 당기순이익은 1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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