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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최태원 강조 'SV 창출' 일등공신 될까 [2019 승부수]Agile 조직 제도 시행…'내부의 사회적 가치' 제고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08 09:01:4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SV) 창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SK이노베이션이 올해도 그룹 차원의 최우선 과제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
SK그룹 계열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주문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법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올해 '그룹 내부의 사회적 가치'라는 새로운 현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의 의중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2일 열렸던 SK그룹 신년회에서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사회적 가치 하는데 정작 우리 내부의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내부적인 사회적 가치는 리더가 얼마나 많이 희생하고 즐거운 집단을 만들기 위해 선도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성숙도'"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네 가지 행동 원칙으로 △회사 내부의 제도를 '관리' 위주에서 '행복' 위주로 △KPI에 사회적 가치 비중 50%까지 확대 △구성원의 개념을 더욱 확장 △인사 잘하기, 격려하기 등 작은 실천의 방법 만들기 등을 주문했다.

최 회장이 역설한 '성숙도'에 발맞추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새로운 제도로 '애자일(Agile) 조직' 제도가 눈에 띈다. Agile 조직 제도는 기존 직급과 직책순 조직에서 전문성 있는 직원들이 모은 프로젝트 조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Agile 조직 제도 내에서는 대리급이 프로젝트 리더(PL)가 되고 부장급이 조직의 일원이 되는 등 직급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한데 뭉쳐 동등한 입장이 된다. 상대적으로 고직급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위 등을 얼마나 희생하느냐가 관건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2019년 신년사를 통해 Agile 조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사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급변'과 '불확실성'의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단어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유연성'과 '효율성'"이라며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 온 조직 체계에서 가질 수 없었던 유연성과 효율성을 위해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Agile 조직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새롭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변화를 지속해 Agile 조직 기반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우리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계열사로 SK이노베이션을 꼽는다.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경제적 가치 창출 모델'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스타트업 물류회사 '줌마(Zoomma)'와 손을 잡고 '홈픽(HOMEPICK)'을 론칭했다.

홈픽
△ 신개념 C2C 택배서비스 '홈픽(HOMEPICK)'이 9월 1일부터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전국에 보유한 주유소 약 450개를 거점으로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픽은 신개념 C2C(개인 간) 택배 서비스다. 이용 과정은 이렇다. 우선 홈픽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특정 물건을 가져가 달라는 주문 신청을 넣는다. 이후 줌마 소속 홈픽 기사인 '픽커'가 물건을 수거해가 전국 600여 개의 SK·GS 주유소의 유휴 공간에 물건을 집화한다. 이후 오후 5시가 되면 한진택배 소속 택배 기사가 거점 주유소에 쌓인 물건들을 수거해 최종 배송지로 운송한다.

홈픽은 소비자에게 기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한층 더 편리함을 제공하고, '픽커'들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낸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 활성화와 함께 집화 거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부가적인 임대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단순히 휘발유·경유를 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에 그쳤던 주유소의 수익 모델이 공공의 이익과 잠재적인 기업 수익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사업 모델로 진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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