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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삼성 와이옥타 대응기술 2년 전부터 개발 17년 E5 7.5K 공정에 적용…애플 연관 프로젝트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07 08:19:3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삼성디스플레이 고유 기술인 '와이옥타(Y-Octa)'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2년 전부터 개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옥타는 스마트폰 스크린 터치센서 기능을 OLED패널에 내재화하는 공정기술이다. 터치스크린패널(TSP) 패널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원가절감 효과를 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와이옥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올해 애플 내 수주물량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일각에선 와이옥타 때문에 LGD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수주 경쟁에서 더욱 뒤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LGD도 대응기술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상황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D는 지난 2017년 경북 구미 6세대 중소형 OLED라인인 E5에 와이옥타 대응기술 적용을 위한 공정 장비를 도입했다. E5는 생산량이 월 1만5000장(15K)이 인데 와이옥타 대응기술이 적용된 공정은 월 7500장(7.5K) 규모다. 와이옥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고유기술이다. 이에 LGD 대응기술은 와이옥타와는 다른 구조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 명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LGD는 애플과 협의 하에 대응기술을 E5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5는 애플전용라인은 아니다. E5는 LG전자와 구글, 화웨이, 샤오미 등에 스마트폰용 OLED를 납품하기 위해 만든 라인으로 2014년부터 조성됐으며, 2017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했다. 애플전용 라인은 경기 파주 E6로 1라인과 2라인이 각각 월 1만5000장(15K), 총 월3만(30K) 생산능력을 갖췄다. E6는 2016년부터 조성됐으며 지난해 4분기부터 1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대응기술을 E6가 아닌 E5서부터 적용한 것은 기술 개발 시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애플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LGD는 아직 TSP가 없는 OLED패널을 양산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적이 없다. 기술 안정화를 지속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릴 것으로 내다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패널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95%가 넘는 최대 강자다. 이에 애플은 그간 OLED패널을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재작년 출시한 아이폰3종 중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패널을 적용했다. 지난해는 3종 중 2종(아이폰XS, 아이폰XS맥스)에 OLED패널을 탑재해 적용모델을 늘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는 와이옥타 OLED로 애플 내 패널 점유율을 더욱 늘리려 하고 있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예정인 19년형 아이폰3종을 전부 OLED로 개발하고 있다. 각각 5.8인치, 6.1인치, 6.5인치다. 이중 6.1인치가 와이옥타 OLED다. 다만 애플은 6.1인치를 LCD로도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LGD에 개발 의뢰했다. 즉 6.1인치를 OLED로 할지 LCD로 할지는 아직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동시에 LGD를 OLED 보조공급사로 육성시켜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려 해왔다. 다만 작년말 가동을 시작한 E6 1라인은 수율이 아직 낮아 의미있는 수준의 양품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 OLED로 또 다시 한발 앞서가려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선 LGD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만 LGD도 2년 전부터 대응기술을 개발해왔던 상황이다. 기술격차가 삼성디스플레이와 크지 않을 수 있다. 애플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GD 대응기술에 적극 지원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D 관계자는 "관련 기술의 제품 적용 및 양산에 대해서는 고객과 연관 돼있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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