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리츠, 압도적 우발채무…공격적 투자 지속 [증권사 우발부채 점검]총 5.6조 규모, 부동산 PF 절대적…한도대출 확대, 미담대 비중 축소

심아란 기자공개 2019-01-10 14:58:3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하 메리츠증권)의 우발채무 총액은 약 5.6조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70%에 육박한다. 신용평가사는 우발채무 규모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종금사 라이선스 만료 시기(2020년 3월)가 1년 앞으로 다가왔으나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신용 위험이 높은 한도대출 약정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반면 우발채무 중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미분양 담보대출 확약 비중은 줄고 있다.

◇우발채무 170%, 부동산 PF 압도적…한도대출 비중 70%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9월 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입약정, 인수약정, 한도대출, 대출확약 등의 총액은 5조6083억원이다. 2017년 말 4조8250억원에서 16% 가량 늘었다. 우발채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비중은 90%를 넘는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 변동성에 민감도가 높은 구조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지주 산하 화재, 캐피탈과 함께 부동산 PF를 적극 취급하고 있다. 동일 사업장에 대출을 함께 실행하는 규모도 적지 않다. 메리츠증권만 보면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69.9%에 이른다. 2017년 말 146%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종금업 라이선스를 통해 한도대출 약정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도대출 규모는 우발채무 총액에서 70%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말에는 1조79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9월에는 3조9337억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실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약정 잔액 역시 같은 기간 6877억원에서 2조 501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종금사 라이선스가 만료되면 초대형IB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종금업 겸영이 끝나면 수신 기능과 자금조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한도대출 규모를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3조3000억원의 가운데 약 23%가 부채 성격을 갖고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2017년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7466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의 상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미담대' 비중 줄이는 추세…조건부증권인수 약정 신규 거래

미분양 담보대출확약은 우발채무에서 신용공여와 유동성공여의 중간적 성격을 갖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우발채무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미담대 규모를 축소하고 이를 한도대출, 중복약정, 조건부증권인수약정 등으로 분산해 다소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출확약 비중을 2016년부터 약 2조원 수준에서 유지하다가 지난해 3분기에는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2015년 말 2조6000억원에 육박했던 때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ABCP 매입약정은 작년 3분기에 2017년(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437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직전 연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리면서 한 차례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신규 부동산 PF 거래로는 경기도 평택 도시개발사업지구(800억원)가 추가됐다.

2018년 3분기에는 2017년과 달리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한 조건부증권을 인수한 약정 거래가 눈에 띄었다. SonKim Land Corporation(503억원),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0호(338억원), BANC OF AMERICA LEASING IRELAND(1630억원) 등의 거래가 있었다.

메리츠증권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