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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안트로젠 '엑시트'로 400억 확보…R&D에 투입 당뇨병치료제 및 이상운동증 치료제 임상에 대규모 투자

강인효 기자공개 2019-01-17 08:25:4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안트로젠 투자를 통해 거둔 수익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임상에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집중 투자를 단행한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 설립 초기부터 48억원가량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이 회사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해 약 377억원을 현금화했다. 또 올들어서는 추가로 지분을 처분해 400억원가량을 현금화한다는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안트로젠 주식 60만171주를 약 397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부광약품의 2017년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8.80%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장내 매매 혹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해당 안트로젠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라며 "해당 양도 금액은 거래 방식에 따라 실제 거래 금액과 상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보유 중이던 안트로젠 주식 40만주를 처분해 약 377억원을 현금화했다. 당초 작년 8월 안트로젠 주식 처분을 결정할 때는 408억원을 현금화할 계획이었지만, 장내 매매 등으로 인해 실제로 현금화한 양도 금액은 30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 투자를 통해 거둔 수익을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규모 임상에 들어가는 경구용(먹는 약)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 'MLR-1023(개발명)'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집중한다.

MLR-1023은 당초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위궤양 치료제로 개발하려다 실패한 약물이다. 현재 미국 제약사 멜리어(Melior)와 부광약품이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통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MLR-1023은 작년 8월 글로벌 임상 후기 2상 환자 모집(400명)을 마쳤고, 이달 말 해당 임상의 주요 결과인 일차평가변수(primary end-point)가 확인되면 올해 글로벌 임상 3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통상 임상 2상보다 임상 3상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할 때 막대한 R&D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광약품은 또 작년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현재 유럽 임상 2상 후기를 진행하고 있는 'JM-010(개발명)'에도 많은 임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광약품은 당초 JM-010을 비롯한 콘테라 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인 도입(라이선스 인)을 검토하다가 2014년 11월 콘테라 파마 지분 100%를 3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부광약품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콘테라 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JM-010은 '레보도파로 유발된 이상운동증(LID)' 치료제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약물이다. 이 약은 효능이 뛰어나지만 장기간 복용시 불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무도증이나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등과 같은 이상운동장애가 나타난다.

부광약품은 올해 항암제 임상에도 박차를 가한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6년 6월 덴마크 바이오 벤처 솔루랄 파마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개발명)'를 도입하면서 전 세계 개발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SOL-804는 올해 안에 임상 1상을 시작해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광약품 측은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도 추가로 바이오 벤처로부터 파이프라인을 도입(라이선스 인)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 2000년 안트로젠 설립 당시 15억원을 투자했다. 2002년에는 안트로젠 유상증자에 참여해 13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또 2006년 2월에는 안트로젠 주식 20만주를 5억원에 사들였고, 같은해 4월에는 다시 유상증자에 참여해 15억2086만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부광약품이 안트로젠에 투자한 총 금액은 48억2086만원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8월 안트로젠 주식 40만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하기에 앞서 지난 2011년 이미 이 회사 주식 4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당시 양도 금액은 6억원가량이었다. 부광약품이 전날 공시한대로 추가로 안트로젠 보유 지분을 처분해 400억원을 마련하게 되면, 부광약품은 지금까지 안트로젠 지분 처분을 통해 총 780억원을 현금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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