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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빌, '대마 유통' 포기...신사업 우회하나 [빗장 풀린 대마산업]⑤최대주주 변경 후 경영권 갈등, 새주인 온페이스SDC와 협업체제 구축

신상윤 기자공개 2019-01-18 08:16:12

[편집자주]

마약으로 취급됐던 대마의 의료용 사용이 가능해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데 따른 것으로 올해 3월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장 정부가 허가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이뤄진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도 국내 대마 사업 및 연구 확장에 뛰어들 태세다. 이제 첫발을 뗀 대마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의 대마 사업이 출범 1년도 안 돼 좌초 위기에 빠졌다. 대마 사업을 추진했던 강호경 대표는 최근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신임 경영진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바이오빌의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은 최근 한 달 사이 대표이사가 세 차례나 변경됐다. 작년 말 강호경, 양수열 각자 대표체제가 출범한지 일주일 만인 이달 2일 권상준, 하종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날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의장이었던 강 대표는 각자 대표인 양 대표를 해임하는 의안을 상정했다. 이 의안이 상정되자 양 대표와 강성천 사내이사, 김지용 사외이사 등 이사진 3명은 이사회를 퇴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 등 남은 이사진은 이들이 불참한 가운데 양 대표 해임 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강 대표는 사진의 사임 의안과 권상준·하종규 사내이사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각각 상정해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달 7일 바이오빌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임서를 제출한 권상준 대표를 사임시키고 양수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했다. 양 대표는 해임된 지 불과 5일만에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강 전 대표와 이현수, 김정수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바이오빌 경영권 갈등은 지난달 초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강 전 대표(5.98%)에서 온페이스 외 1인(12.42%)으로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설립된 온페이스는 2017년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 분야 IT융합기술 전문기업이다. 박경현 씨가 온페이스 최대 출자자(68.9%)이며 양 대표가 온페이스 대표를 겸하고 있다.

경영권이 변동된 만큼 사업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당초 온페이스는 바이오빌 최대주주에 올라 처음으로 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VR·증강현실(AR) 관련 사업, 엔터테인먼트 관련업, 게임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려 했다. 다만 당시에는 경영권까지 확보한 상태가 아니었던 탓에 신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은 부결됐다.

대마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바이오빌은 미국 대마 사업을 기반삼아 국내 의료용 시장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국내에선 정부가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하면서 지정된 기관을 통해 한정된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국내 의료용 대마 시장 역진출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대마 사업을 일선에서 추진했던 강 전 대표가 온페이스 경영권을 확보한 뒤 회사 출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빌은 우선 미국 기호용 대마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지분 51%를 인수한 GNB의 대마 재배 라이선스를 이용해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캘리포티아주 랭커스터(Lancaster)에서 재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재배된 대마에서 칸나비디올(CBD)을 추출해 기능성 음료를 만들 예정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웨어러블 관련 사업이 꼽힌다. 바이오빌은 온페이스의 자회사 온페이스SCD와 함께 수전증 치료와 관련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온페이스SDC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메디칼 회사 'Allevion Therapeutic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웨어러블 장비를 생산키로 했다.

바이오빌 관계자는 "온페이스와 협력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마 사업은 재배를 통해 기능성 음료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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