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증권, SK계열 공모채 사상 첫 대표주관 그룹 이탈에도 관계 건재 상징…핵심 IB파트너로 도약 발판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17 14:52: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SK그룹 계열사 공모채 발행을 대표 주관한다. SK케미칼이 이달 말 발행예정인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주관사로 책임지게 됐다. 이후 순차 진행되는 SK계열사 공모채 발행에도 SK증권은 대표 주관사로 검토되고 있다.

SK그룹 품을 떠났지만 오히려 거래관계가 강화됐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딜로 평가되고 있다. SK증권은 SK그룹과 지분관계가 사라진 덕에 오히려 사업 기회가 확대됐다. SK증권은 그룹에 속해 있을 땐 당국 규제 때문에 계열사 딜을 대표 주관할 수 없었다. 이에 30년 가까이 계열사 딜에선 인수단으로만 관여했다. 이젠 규제 족쇄가 풀려 전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달 31일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낙점됐다. SK증권이 SK계열사 공모채 발행을 대표 주관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SK증권은 1955년 설립됐으며 1991년 SK그룹에 인수됐다.

SK증권은 지난해까지 SK그룹에 속해있던 26년 동안 그룹 내 공모채 발행에 대해선 인수단으로만 관여했다. 발행사의 이해관계자(계열사)가 주식 및 채권의 인수업무를 주관할 수 없도록 하는 금융당국 규제 탓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SK증권이 SK그룹에서 J&W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SK증권은 규제 족쇄가 풀렸다.

SK증권은 주인이 바뀐 이후 반여년 동안 SK계열 공모채 대표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SK증권이 어떤 하우스보다 SK그룹 속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수십년에 걸친 인수단 활동으로 능력도 검증 됐기 때문이다.

이번 딜은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관계가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SK증권은 대주주가 바뀐 직후인 지난해 7월 SK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축소 우려 때문에 신용등급(기업 및 무보증사채)이 A+에서 A로 1노치 하향 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거래로 시장 우려가 잦아들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우려와 달리 SK그룹에 대한 SK증권 위상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딜"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은 SK케미칼 뿐 아니라 향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SK계열사 공모채에서도 대표주관사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내로 또 다시 대표주관사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이긴 하지만 이달 말께 발행규모와 시기 등이 결정되는 또 다른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에 SK증권이 대표주관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행사 입장에선 경쟁 유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SK증권에 항상 대표 주관을 맡기진 않겠지만 기회를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이번 딜로 자신감도 대폭 붙었다. SK그룹의 핵심 IB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자는 분위기가 내부에 조성되고 있다. SK그룹은 올 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셰일가스 등 신규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 동안 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증권은 그동안 SK그룹의 DCM 하우스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향후 SK그룹과 발을 맞춰 ECM과 PE(프라이빗에쿼티)쪽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SK증권은 DCM을 넘어 ECM, PE 등 다양한 영역에서 SK그룹이 늘 찾을 수 있는 핵심 IB파트너가 되자는 목표 의식이 조성됐다"며 "SK그룹 80조 투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