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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맞은 '인베스트제4차'…딜 구조는? 주관사 미래대우, 물량 인수한 듯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22 14:56:4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무불이행이 선고된 '인베스트파워제4차(이하 인베스트제4차)'의 구조에 관심이 쏠린다. 기초자산은 대륜발전의 보통주이지만 디폴트의 당사자는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제26회) 투자자와 한국남부발전(대륜발전 주요 주주)이다. 신용등급이 부여됐던 유동화증권이 이례적으로 디폴트를 맞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래 인베스트제4차는 지난 2013년 대륜발전에 대한 대출채권(761억원)을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특수목적회사(SPC)다. 제1회 유동화기업어음(ABCP, 777억원)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이 대출채권을 매각한 건 인베스트파워제1차였다. 과거 대륜발전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인베스트제1차를 활용했다. 이 SPC에서 7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고, SPC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여할 자금을 확충했다.

이후 인베스트제4차의 구조는 다시 한번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2014년 사전에 체결한 투자계약서를 토대로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출자전환(대륜발전 보통주 1000만7890주)이 이뤄진 것이다. 향후 대륜발전의 주주인 한진중공업(2017년 말 당시 지분율 29.2%)과 대륜E&S(29.2%), 한국남부발전(13.1%) 등이 이 보통주를 인수해 투자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한마디로 인베스트제4차가 풋옵션을 보유한 셈이었다.

주요 주주 3개사의 주식매수 의무로 리스크가 통제된 만큼 인베스트제4차는 2014~2018년까지 20여 회 이상의 전자단기사채(ABSTB)를 롤오버(원물교체)했다. 제1회 유동화증권은 ABCP였지만 제4회부터 ABSTB가 활용돼 왔다.

지난해 8월 들어 다시 변화가 찾아왔다. 한진중공업그룹의 계열사 한진중공업과 대륜E&S가 기초자산(대륜발전 보통주)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두 계열은 매매대금 820억원 가량을 지급하고 약정 비율만큼 기초자산(약 80%)을 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의 디폴트가 발생한 건 한국남부발전 때문이다. 인베스트제4차는 잔여 기초자산을 토대로 제26회 유동화전단채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이 줄어든 만큼 발행규모도 205억원으로 감액됐다. 그 뒤 인베스트제4차가 긴 여정을 끝내기 위해 한국남부발전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다. 한국남부발전이 나머지 기초자산을 인수하면 매각대금으로 전단채를 상환해 종결하는 수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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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남부발전은 끝내 풋옵션 이행을 거부했다. 인베스트제4차가 청구한 매매대금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풋옵션 거부를 공식화한 동시에 자체적으로 산정한 금액을 공탁한 상태다. 투자계약서에 매매단가 산정 방식이 기재돼 있지만 해석에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결국 디폴트의 날벼락을 맞은 건 인베스트제4차의 유동화전단채를 인수한 투자자다. 이 유동화증권은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매입보장약정을 통해 신용을 보강했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디폴트를 맞은 제26회 물량을 모두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부여된 유동화증권이 디폴트를 맞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채무불이행 사태가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질지 유동화증권 시장의 이목이 쏠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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