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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벤더 '세경하이테크' IPO 돌입 3월 말 예심 청구서 제출 계획…갤럭시 스마트폰용 필름 공급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28 11:10: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경하이테크가 기업공개(IPO)를 단행한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필요한 필름과 테이프를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다.

세경하이테크는 2014년부터 IPO를 준비했으나 수익성이 지속 악화돼 현재까지 미뤄왔다. 최근 IPO작업을 구체화한 것을 보면 최근 실적이 개선될 만한 요인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상용화 추진으로 세경하이테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름과 테이프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올해 3월 말이나 4월 초 코스닥 시장 IPO를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세경하이테크는 올 7~8월께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심사는 통상 2개월 가량이 소요되며, 심사 통과 시 공모 작업에 다시 2개월 가량이 걸린다.

세경하이테크는 2006년 설립된 스마트폰 부품사다. 디스플레이 부품인 터치센서(Touch sensor)와 글래스(Glass)를 붙여주는 점착용 광학필름 OCA(Optical Clear Adhesive)가 주력 제품이다. 스마트폰 겉면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데코필름(DECO film)도 만든다.

세경하이테크 사업
<사진:세경하이테크 홈페이지>

세경하이테크 주력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세경하이테크 OCA 등이 들어간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국 오포(oppo) 스마트폰용 필름도 공급하고 있다. 오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현지 선두 기업이다.

세경하이테크 최대주주는 대표이사인 이영민 사장으로 17년 말 기준 지분율이 40.42%다. 이외 한국산업은행(9.64%), 이석호씨(5.94%), 메리츠종금증권(5.66%) 등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38.34%는 기타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5년 만에 IPO 작업을 실행에 옮겼다. 2014년부터 IPO를 추진했지만 여태껏 미뤄졌다.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제대로 된 몸값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세경하이테크는 2013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313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90.8%, 영업이익 164.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15.4%에 이르렀다. 2014년 IPO를 추진했던 배경이다.

세경하이테크 실적

하지만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14년 매출은 887억원으로 34.5%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매출은 2015년 865억원, 2016년 979억원, 2017년 1022억원으로 점차 회복됐으나 수익성은 저조한 상태가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15년 56억원(이익률 6.5%), 16년 31억원(3.2%), 17년 4억원(0.4%)으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 4월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확인이 가능하다. 작년 부품업계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로 삼성전자가 부품 수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세경하이테크도 지난해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세경하이테크가 IPO 절차에 돌입한 것은 실적개선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세경하이테크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19'에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과 함께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2개 탑재돼 기존보다 하나 더 늘어난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7.29인치이며 보조 디스플레이는 4.58인치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안쪽에 위치해 펼쳤을 때 보이게 되는 인폴딩 방식이다. 보조 디스플레이는 접었을 때 제품 앞면에 위치한다. 세경하이테크 입장에선 OCA 공급대수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폴더블폰 효과가 당장엔 가시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폴더블폰을 약 200만대만 생산할 예정이다. 시장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테스트성 물량이다. 수년 뒤 폴더블폰이 상용화돼야 세경하이테크도 의미있는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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