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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케이블TV 인수 '전화위복될까' [합산규제 부활 논란]공정위 유료방송 M&A 입장 선회…점유율 제한에서 자유롭고 비용 절약 효과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9-01-29 08:15:1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가 다시 기업결합을 신청하면 과거와는 다른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근 발언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가 필요했고 CJ헬로는 SK텔레콤의 양방향 서비스와 무선 결합상품 경쟁력이 절실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당시 '공정위 판단이 잘못됐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공정위는 이동통신시장과 유료방송시장에서 각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텔레콤과 CJ헬로의 합병은 독과점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시장 상황이 완전히 변했고 공정위원장의 판단도 달라졌다.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 플랫폼까지 장악하게 되면서 더 이상 방송과 통신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은 플랫폼이면서 콘텐츠 기업이다.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PC 등을 통해 언제든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방송과 통신이 융·복합되면서 독과점이란 얘기도 무의미해졌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 장악력은 국내 방송 규제론 억제하기 불가능하다. 이에 김상조 위원장도 과거의 기준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이 CJ헬로 등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다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합산규제 부활 논의가 한창인데 SK텔레콤의 케이블TV 인수는 합산규제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SK텔레콤은 어떤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던 유료방송 합산규제 상한선인 33%를 넘지 않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 수는 455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1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429만명의 가입자 수로 케이블TV 1위 자리에 올라있는 CJ헬로(12.3%)를 인수해도 점유율은 25.3%수준에 머문다. 더군다나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먼저 CJ헬로와 M&A 논의에 들어가면서 SK텔레콤은 다른 사업자를 넘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 인수도 검토한데 이어 잠재 매물로 언급되는 티브로드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시장 재편의 첫 테이프를 끊진 못하더라도 언제든 M&A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315만명의 가입자로 9% 점유율을 차지하는 티브로드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점유율은 2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239만명의 가입자로 6.9%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딜라이브 인수에 성공하면 총 20%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실패는 결국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CJ헬로 인수를 추진할 때 인수가 예상치는 약 1조원에 이르렀다. 그동안 케이블TV 시장 악화로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면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나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CJ헬로에 비해 몸값은 크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 3년의 시간 동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게 된 점은 기회비용이겠지만 단순 인수 비용은 수천억원 이상 아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선례를 파악한 뒤 다른 케이블 TV 업체 인수 합병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위 및 방송통신위원회 등 당국 판단을 기다리며 불필요한 기회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 사이 SK텔레콤은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지상파 3사와 함께 통합법인을 설립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지상파 콘텐츠 경쟁력을 옥수수에 입혀 동남아시아, 유럽 등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합산규제 재도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 있다"며 "불허 결정을 냈던 공정위까지 입장을 바꿈에 따라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M&A를 가시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시장점유율_2018년6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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