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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섬유, 회사채 시장 은밀한 데뷔 신용등급 없이 3년물 사모채…금리 4.9%, 실적부진에 공모 기피?

강우석 기자공개 2019-01-29 10:02:3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의류수출 벤더사 한솔섬유가 회사채 시장에 은밀하게 데뷔했다. 신용등급도, 수요예측도 거치지 않고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했다. 명목상 첫 시장성 조달로 기록될 전망이지만, 사실상의 증권사를 통한 여신 성격이 강하다. 유효한 신용등급은 없지만, BBB급 기업 수준의 금리로 발행을 성사시켰다.

한솔섬유는 지난 24일 3년물 15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실무 업무를 맡은 뒤 전량 인수했다. 조달자금은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한솔섬유는 별도의 신용등급 없이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표면금리는 4.9%였다. 25일 KIS채권평가 기준 한진(BBB+)의 3년물 민평은 4.66%, 두산인프라코어(BBB0)의 3년물 민평은 5.542%였다. 인수사는 한솔섬유를 BBB급 기업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솔섬유의 회사채 발행은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국민·신한·KEB하나·수협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운영비를 충당했다. 일부 자금은 신한은행 베트남법인,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외화로도 조달해왔다.

한솔섬유는 의류벤더 업체로 지난 1992년 설립됐으며 최대 주주는 지분 55%를 보유한 이신재 회장이다. 이 회장의 친형인 이영재 감사도 지분 37%를 들고 있어 사실상 오너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재 최고경영자(CEO)는 정계 은퇴 이후 회사에 합류한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다.

한솔섬유는 주문자상표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월마트, GAP, 유니클로, 아베크롬비앤피치, 홀리스터 등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복잡한 옷을 잘 만드는 벤더로 차별화를 펼쳐왔다. 국내 의류 벤더 업계에선 세아상역, 한세실업과 함께 '빅3'로 분류된다.

세림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솔섬유는 2017년 한 해동안 1조2909억원의 매출액(연결 기준)과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3.4%, 영업이익은 약 65%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어닝쇼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3년 실적 추이가 부진해 공모채 시장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사모 시장에서 투자자를 찾아 자금을 확보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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