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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현대차 연내 출자구조 개편의 자금줄 역할 [지배구조 분석]일감 몰아주기 논란 차단…'정의선 체제' 준비 포석

이광호 기자공개 2019-01-31 08:20:0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 후 시나리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산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상장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5일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2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을 거쳐 3월께 상장을 완료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오토에버 예상 시가총액을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주요 주주는 △현대차(28.96%) △정의선 부회장(19.46%) △기아차(19.37%) △현대모비스(19.37%) △현대건설(2.21%) △현대엔지니어링(0.63%) △현대스틸산업(0.32%) 등이다. 총수일가 지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20%에 미치지는 않지만 2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불편한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대오토에버 상장으로 총수일가 지분이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 지분현황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2017년 기준 국내 특수관계법인과 총 1조여원 어치를 거래했다. 해외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까지 포함하면 내부거래 비율이 93% 수준에 이른다. 최근 5년 간 매출을 보면 △2013년 1조339억원 △2014년 1조1219억원 △2015년 1조2980억원 △2016년 1조3360억원 △2017년 1조4734억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특히 현대차와의 내부거래가 절대적이다. 현대차와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3094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 1097억원, 기아차 982억원, 현대제철 935억원, 현대카드 930억원, 현대모비스 862억원 등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정부 압박을 피하는 모양새다.

이제 관심은 현대오토에버 활용 방안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현대차가 기아차를 지배하는 구조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현대오토에버 상장 이후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한주도 들고 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의 향방이 중요해진다. 이런 가운데 현대오토에버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트랜시스 등 비상사의 추가 상장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작업 속도를 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비상장사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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